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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9월 고비 넘기면 수주절벽은 ‘탈출’하는데

조선업계, 9월 고비 넘기면 수주절벽은 ‘탈출’하는데

기사승인 2016. 08.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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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제공 = 현대중공업.
극심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가 9월 수주 해갈을 기대하고 있다. 선주들이 여름 휴가를 마쳤고 낮은 선가에 발주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선 노조의 총파업과 계속되는 유동성 악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은 상황에서 차질 없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지 주목 된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와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7월말 기준 상선 수주는 20척에 그쳤다. 지난해 기록한 69척에 비하면 70% 이상 줄은 수치다. 불황과 강화된 환경규제 ‘티어3’를 피하려는 선발주가 지난해 쏟아진 영향이 크다.

하지만 선주들의 여름휴가가 끝나는 9월부터는 충분치 않아도 탱커와 액화천연가스(LNG)선, 특수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재 신조선가는 2013년 이래 최저치 수준이라, 선주들 사이에서 선가가 ‘바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조만간 발주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누군가 물꼬를 트면 신조 발주가 원활해 질 것”이라며 “다만 불황인 탓에 수주규모는 예년의 50~70%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3분기 조선3사가 모두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3분기 3393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되면서 3분기 연속 흑자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2838억원의 적자를 봤던 삼성중공업은 3분기 638억원 규모의 흑자가 예상된다. 적자에 허덕이는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에는 440억원 규모의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구조조정, 비용절감에 따른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9월엔 조선업계를 옭아매 온 이슈들이 다수 남아 경영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오는 31일로 잠정 예고된 조선노조의 연대 총파업은 일단 연기됐지만 미뤄진 총파업이 9월 초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 임단협을 멈추고 집행부 선거에 들어갈 예정으로 장기화가 예상된다.

수주절벽 상태에서 불거진 유동성 악화도 아직 완전히 해결 되진 않았다. 9월 위기설이 돌았던 대우조선의 경우 정성립 사장이 앙골라 해양플랜트 인도문제를 해결하고, 산업은행이 단기자금지원을 결정하면서 일단 한숨은 돌리게 됐다. 하지만 자산 매각은 계속 불발 나고 있고 검찰수사 등 회사를 둘러싼 문제가 하루가 멀다하고 불거지고 있어 추진 중이던 구조조정은 난항을 겪고 있다.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계속 미뤄지던 추경예산의 국회 통과가 극적으로 합의된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업계는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기금마련과 중소업체들에 긴급경영안정자금·퇴직 근로자들에 대한 지원 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제야 추경 편성안에 대한 세부심사가 시작되면서 구조조정을 위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골든타임은 이미 놓친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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