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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금협상안 부결…파업 장기화 조짐

현대차 임금협상안 부결…파업 장기화 조짐

기사승인 2016. 08.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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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협상 반대율(78.1%),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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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합원들은 이전보다 낮은 임금 인상안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내부의 계파 갈등으로 현 집행부가 강경 노선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26일 노조가 전체 조합원(4만96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투표자 4만5777명 가운데 3만5727명의 반대로 부결됐다. 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2008년 이후 8년만이다.

역대 가장 높은 반대율(78.1%)은 이번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컸음을 의미한다. 이는 2008년의 반대율인 62.6%보다 15.6%포인트 이상 높다. 2001년과 2002년은 각각 54.3%, 50.5%였다.

지난 24일 노사는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키로 합의했다. 업계에선 노조원들이 기대보다 낮은 임금 인상폭에 반발한 것으로 분석한다. 5만8000원 인상은 당초 노조의 요구안(15만2050원)과 지난해(8만5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노노갈등’으로 반대여론이 확산된 것도 작용했다. 현 노조 집행부의 반대세력인 현장노동조직들이 조직적으로 부결 운동을 주도했다. 이들은 2년마다 선출하는 노조위원장을 배출하기 위해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사가 잠정협의안을 도출하면서 제외한 임금피크제 논의도 갈등의 불씨로 여전히 남아있다. 회사는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방안을 추후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확대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내부 협의를 거친 후 재교섭 일정이 잡힐 것”이라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 측은 올해 총 14차례의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1조4700억(6만5500여대분)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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