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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만 깊어지는 ‘사드 제3후보지’ 검토, 언제 결론날까

갈등만 깊어지는 ‘사드 제3후보지’ 검토, 언제 결론날까

기사승인 2016. 08. 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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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제3부지 검토 결정 이후 지자체와 협의 착수
군 "언제 결론날지는 미지수…최대한 빨리 적합성 평가"
김천 29일부터 매일 촛불집회…與 TK민심 달래기 토론회
사드 반대하는 김천 주민
24일 오후 경북 김천 삼락동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와 주민 6000명이 참여한 ‘사드배치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정부의 ‘제3후보지’ 검토가 경북 성주에서 김천 지역으로 사드 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갈등 최소화를 위해 제3후보지 검토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김천지역 여론에 따르면 주민들은 오는 29일부터 매일 오후 7시 김천시청 앞마당에서 촛불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3후보지로 유력한 성주군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인근의 김천시 농소면 주민들은 지난 22일부터 매일 면사무소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사드배치 반대 김천 투쟁위원회는 앞으로 국회 앞 1인 시위와 김천시청 앞마당 촛불문화제를 계속 병행하며 사드 배치 반대를 요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제3후보지 검토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성주군과 협의가 시작됐을 뿐 이견이 조율되거나 합의점 등이 도출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군 소식통은 “언제 결론이 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제3후보지를 빠른 시일 내 평가한다는게 정부 방침”이라고 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황희종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등 국방부 관계자들은 최근 성주군과 제3후보지 관련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제3후보지 검토 시간이 길어질수록 성주와 김천 주민들간 갈등 구도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사드가 성주군 북쪽에 배치되면 혜택은 성주가 받고 피해는 김천이 받는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는 반면 5.5㎞ 이내로는 김천시 일부 지역들이 있다. 사드 레이더·발사대가 북쪽을 지향하므로 골프장 남쪽에 있는 성주는 전자파 유해성 등으로부터 벗어나지만 북쪽에 있는 김천은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와 관련해 김천 지역에서는 “정부에 제4후보지를 요청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로서는 북한 미사일 방어와 국가안보를 위한 사드 배치 문제가 지역별 ‘폭탄 돌리기’ 식으로 흐르고 있어 고심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사드 배치 문제로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의 민심이 갈라지는 조짐을 보이는데 대해 ‘사드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을 포인트로 여론을 환기시키고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새누리당 사드대책 태스크포스(TF)는 29일 대구에서 사드 전자파 피해가 일절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는 국회 국방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이자 사드 TF 위원장인 경대수 의원과 경북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을 주축으로 열린다.

새누리당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의원 연찬회를 통해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공식 채택할 계획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새 수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당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사드를 둘러싼 갈등은 정부와 주민간, 지역과 지역간을 넘어 정치권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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