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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래, 그런거야’ 정해인 “김수현 작가 대본, 문학작품 같아”

[인터뷰] ‘그래, 그런거야’ 정해인 “김수현 작가 대본, 문학작품 같아”

기사승인 2016. 08. 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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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사진=FNC엔터테인먼트

 배우 정해인은 차분하고 담담함 그 자체였다. 영락없이 ‘그래, 그런거야’ 속 막내아들일 것만 같던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마주한 그는 꽤나 다른 매력을 갖고 있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가볍게 내뱉는 법이 없으며 고민하고 고민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 모습에서 배우와 연기에 대한 그의 깊은 마음이 느껴졌다. 

 

정해인은 최근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종영인터뷰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작품이었다”며 “든든한 선배님들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데뷔 3년 만에 김수현 작가 작품에 합류하게 된 정해인은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수현 작가 작품에는 흔히들 ‘김수현 사단’이라고 불리는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큼, 연기경력이 다소 적은 그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됐고, 정해인은 부담감과 긴장감을 안고 작품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분위기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죠. 저는 신인 배우니까요. 하지만 김수현 선생님이 ‘긴장 하지 말라’고 많이 다독여주시더라고요. 되게 감사했어요. 그런데 대본 리딩을 매주 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조금은 익숙해지더라고요. 사실 그러면서도 긴장은 계속 했지만요. 하하. 처음 긴장감과는 다른 묘한 긴장감이 계속 들더라고요.” 

 

54부작의 호흡이 긴 드라마를 신인배우가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맞춰간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터. 그런 면에서 정해인에게 ‘그래, 그런거야’는 배움이자 기회였다. 

 

“배우라는 직업은 작가님이 주시는 대사를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또 전달하는 과정에 발음과 발성, 또 감정이 연기의 복합적인 요소 중 하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죠. 특히 김수현 선생님의 대사들이 정말 만만치 않거든요. 길기도 길고 내용적인 면에서도 남다르죠. 정말 문학 작품 같았어요. 그렇게 문학과도 같은 대본을 읽고, 연기하다보니 정말 많은 면에서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특히 ‘그래, 그런거야’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은만큼, 정해인은 20대를 대표해 취업문제, 연애문제 등 요즘 젊은 세대들의 고민을 연기하며 젊은 세대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또 실제 나이와 비슷한 또래의 캐릭터를 맡았기에 한층 더 수월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세준이의 심경 변화와 행동들이 정해인으로서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죠. 실제 저와 같은 또래이니까요. 특히 현실과 이상의 중간에서 갈등하는 모습들에 공감이 많이 가더라고요. 여러 부분에서 젊은 층의 시청자들이 공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해인/사진=FNC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정해인은 극중 남규리와 풋풋한 러브라인을 선보이며 남다른 ‘사랑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취업보다는 자유로운 여행가를 꿈꾼다던 그가 어느새 사돈처녀에게 빠져 가출까지 감행한 것. 충동적이면서도 이성보다는 감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던 세준의 행동에 이를 연기한 정해인은 공감을 했을까.
 

“제대로 된 직장도 없고, 사랑도 제대로 못해본 친구라서 그런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데에 충분히 이해가 갔어요. 나영이(남규리)가 거의 첫 사랑이니까요. 처음에는 사랑하는 여자만 보다가 나중에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그러다가 이별을 결심하고. 그런 세준이의 심경 변화에 공감을 했었죠.”


인터뷰를 하는 내내 정해인은 아직 극중 캐릭터인 유세준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마치 유세준이 된 듯이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앞으로 그가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저는 배우라는 직업이 남들 앞에 보이는 직업인만큼 서비스업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 좋은 서비스는 바로 좋은 연기와 즐거움을 주는 것이죠. 제 연기를 통해 관객들이 희노애락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캐릭터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도록 ‘그래, 그런거야’도 다시 모니터링 하면서 또 공부를 해나가야겠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고 싶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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