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유권자 단일화’ 들고 나온 이해찬… 복당 움직임

‘유권자 단일화’ 들고 나온 이해찬… 복당 움직임

기사승인 2016. 08. 30. 16: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포토] 엘레베이터 타는 이해찬
이해찬 무소속 의원 /사진=이병화 기자photolbh@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문 지지를 업은 추미애 체제가 출범한 데 이어 친노 좌장격 이해찬 무소속 의원의 복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총선을 한 달 앞둔 지난 3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공천 배제됐다. 이 의원은 이에 반발,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7선 고지에 올랐다. 이 의원은 그 후로 공식석상에서 “복당해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는 추미애 지도부가 들어선 지난 2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탄생 70주년 음악회’에 참석해 “새로운 지도부가 뽑혔으니까 모시러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추 대표도 이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선 “전대가 끝나면 바로 처리돼야 한다”며 “시급히 복당시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의원의 복당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단 이 의원이 복귀하면 차기 대선에서 키맨(중심인물)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다. 야권 최다선인 이 의원이 당 주류를 구심점 삼아 ‘상왕(上王)’ 정치에 나선다면 대선을 앞두고 친노·친문을 중심으로 똘똘뭉칠 수 있다. 반면 친노·친문 패권주의 논란과 운동권 정당 이미지는 더욱 고착화될 수 있다.

야권 전략가인 이 의원은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 ‘유권자 단일화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달린다. 최근 SNS에도 2012년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상기하며 “지난번처럼 냉소적 단일화는 안 된다”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수많은 유권자를 단일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글을 남겼다.

기존의 후보단일화가 정당·정치인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대선은 유권자가 주체가 되는 후보단일화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공천 배제에 따른 수정된 선거 전략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 의원의 공천 배제 원인은 야권이 통합의 조건으로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했던 측면이 컸다. 이 의원 역시 자신이 공천 탈락된 이유가 당시 야권연대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희생적 성격이 컸다고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선 2012년 11월 대선 정국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조건으로 이 의원 등 친노 인사들의 퇴진을 요구한 적이 있다.

이를 염두에 둔 이 의원이 차기 대선에서 야권과 선거 공학적 단일화에 얽매이지 말고 아예 틀을 바꾸는 ‘유권자 단일화’라는 수정된 선거 전략을 들고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당내에선 이 의원 복당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범주류 김영주 의원은 30일 라디오에서 “이 의원은 다양하고 폭넓은 국정 경험을 갖고 계신다. 집권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실 분이고 집권 이후에도 (국정을)잘 운영하는 데 혜안을 줄 분”이라며 “민주 정부 10년의 경험을 살려서 내년 제3기 민주 정부 출범과 성공을 위해서는 복당하시는 것이 당과 국민에게 더 큰 이득”이라고 복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며 “이제 최고위원들, 의원들과 함께 논의를 해 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