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서울반도체, 아직은 이른 ‘부활찬가’

[마켓파워]서울반도체, 아직은 이른 ‘부활찬가’

기사승인 2016. 08. 3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3
정보기술(IT)주 훈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던 서울반도체의 주가가 이달 들어 다시 하락하고 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이번 모멘텀을 계기로 상승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2000년대 말까지만 해도 ‘코스닥 1위’로 이름을 날렸던 서울반도체는 지난 2년간 발광다이오드(LED) 업황 부진에 실적이 반토막나자 주가도 고꾸라졌다. 시가총액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지며 순위도 30위권 밖으로까지 밀려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업황 개선이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장담할 수 없을 뿐더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도 우려되는 만큼 당분간은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주가는 1만4700원으로 이달 들어 16% 급락했다. 지난달 주가가 1만8000원대로 22% 가량 올랐으나 이달 들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ED 업계 구조조정으로 공급 과잉이 완화되며 실적 개선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리스크 요인이 많다는 평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년에 걸쳐 부진했던 LED 산업의 회복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공급 조절로 나타난 업황 개선 프리미엄을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수요와 경쟁력, 이익률 등의 유의미한 변화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OLED의 빠른 확산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모바일용 LED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서울반도체는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모바일 LED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OLED로의 기술 이동이 빠르게 이뤄진다면 전체 매출의 약 10%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내년부터 아이폰 신제품에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바일용 OLED 시장 확대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서울반도체의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의 실적 악화도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서울바이오시스가 LED 웨이퍼와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서울반도체는 패키지 및 모듈 등을 맡는 등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153억원) 대비 10분의 1로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13억원에서 18억원으로 84% 급감했다. 현재 서울반도체는 서울바이오시스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법 평가에 따른 손실 외에도 서울바이오시스의 기업공개(IPO) 무기한 연기도 자금줄을 조이고 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해 상장에 나섰으나 실적 부진 전망에 수요 예측 결과가 부진하자 상장을 포기했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실적이라면 상장은 꿈꾸기도 어렵다”며 “주 매출처가 서울반도체인 만큼 모회사의 실적 개선이 결국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