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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약관대출 40조…눈덩이 가계빚에 한몫

보험약관대출 40조…눈덩이 가계빚에 한몫

기사승인 2016. 09.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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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전체 대출채권 중 37%차지
원금 떼일 염려 없어 안정수익 기대
올부터 모바일.인터넷서 간편대출
보험사별 가산금리 붙어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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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보험사의 대출규모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생명보험사 대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험약관대출 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서며 가계부채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내에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보통 해당 상품의 해약환급금 기준으로 80%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올해부터 서류작성 없이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대출신청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약관대출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보험사의 해당 상품별 기준금리와 가산금리가 달라 고금리 약관대출금리에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 대출채권규모는 110조40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조 964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관대출은 41조885억원을 기록해 생보사 전체 대출채권 중 37%를 차지할 정도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약관대출 규모가 확대된 것은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일반적인 대출상품과는 달리 약관대출은 납입보험료를 담보로 하기 때문에 원금을 떼일 염려가 없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장기불황으로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급전을 찾는 보험가입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전체 약관대출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급전이 필요할 때 보험계약 해약 전에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이 약관대출”이라며 “은행권 대출심사에 비해 기준이 낮고 납입한 보험료 내에서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어 약관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약관대출은 계약액이 많은 만큼 빅3 생보사에 편중된 모습이다. 올 1분기 삼성생명의 약관대출은 14조2758억원으로 전체 약관대출의 34.7%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5조8575억원, 교보생명이 5조777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손쉽게 빌릴 수 있는 덕분에 약관대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아 대출자의 상환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약관대출의 금리는 해당 상품의 기준금리에 가산금리가 붙어 적용되는데, 기준금리가 높으면 대출금리 부담도 커지게 된다.

특히 2000년 초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거 판매했던 7% 이상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팔아온 생보사의 경우 기준금리가 높아 대출금리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기준 삼성생명의 9.5% 이상 보험약관대출 취급비중은 66.2%로 가장 높았다. 한화생명의 고금리 대출비중도 38.4%나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경우 1.5%이상의 가산금리가 붙으면 10%이상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상품도 많다”며 “약관대출이 절차가 간편해 편리하지만 해당 상품의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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