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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16년 만에 야당 단독 청문회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16년 만에 야당 단독 청문회

기사승인 2016. 08. 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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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후보자7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29일 여당이 누리과정 지원 명목으로 6000억원의 예산을 단독으로 증액·의결한 것에 강하게 반발해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불참한 채 청문회가 진행됐다./사진=이병화 기자photolbh@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31일 조윤선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실시됐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야당 단독 청문회였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지난 29일 야당이 교문위 소관 추경안을 단독 표결처리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청문회 파행을 겪었다. 이 때문에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청문회는 진행되지 못했다. 이후 오후 2시 속개된 청문회에서도 여당 의원들이 집단 불참하면서 초유의 야당 단독 청문회가 열렸다.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국회 정무위에서 활동할 당시 남편이 정무위 소관 기관인 공정위 관련 사건을 수임했다는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18대 국회 전반기 정무위원회에 소속됐을 당시 김앤장 소속 변호사인 배우자가 정무위 소관인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사건을 26건 수임했다”며 “조 후보자가 정무위원으로 공정위에 대한 감사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배우자가 공정위를 상대로 하는 소송을 진행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남편과 저는 어떤 회사를 대리하는 것을 얘기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며 “국정감사를 위해 공정위에 자료를 요구했을 뿐 배우자의 업무를 도와주거나 그렇게 한 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남편이 공정위 관련 소송을 담당했으면 조 후보자가 피감기관이 공정위인 정무위를 가지 않았어야 한다. 왜 합리화 하는 발언을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조 후보자는 “정무위에서 일할 때 미처 그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점은 부족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역사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안민석 더민주 의원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철거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자는 주장에 대해선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건국 50주년이라는 말을 했다”며 “건국이라는 용어를 쓴다고 해서 임시정부의 법통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국회에서 국민의 의견과 함께 논의할 문제”라고 했다.

이밖에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자녀 고액 유학금과 재산 형성 과정, 현재 보유한 재산 내역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부족한 부분은 더욱 노력하고 어려운 분들이 빈틈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몸을 낮췄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문화가 가진 창의성과 감성의 가치를 확장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며 “문화가 다른 산업과 접목해 새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관이 된다면 국민이 어디서나 문화를 향유할 요건을 조성하고, 문화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선순환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수준 높은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관광성장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교문위는 청문회 다음날인 1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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