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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大 증권사, 순익 반토막에 생산성도 ‘뚝’

5大 증권사, 순익 반토막에 생산성도 ‘뚝’

기사승인 2016. 09.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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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요-증권사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 나면서 직원 1인당 생산성 역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례적인 증시 호황을 누린 데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 등이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엔 상품운용 손실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는 만큼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증시부진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생산성 회복 여부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권사들의 주수익원이기 때문이다.

31일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생산성은 366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7746만원보다 52.69% 줄어든 수치다. 이들 회사 직원들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인 5316만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당기순이익/직원수)은 일반적으로 금융회사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이 수치가 높을수록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별로는 KB투자증권에 인수돼 합병작업이 진행중인 현대증권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증권은 올 상반기 동안 1574만원의 생산성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7519만원보다 무려 79%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현대증권의 당기순이익도 5분의 1 수준(1707억원→359억원)으로 급감했다.

뒤이어 미래에셋대우가 56.26% 하락한 3287만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미래에셋증권에 피인수돼 합병작업이 한창이다. 이 기간 미래에셋대우의 당기순이익은 2294억원에서 974억원으로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밖에 삼성증권이 52.73% 줄어든 4430만원, 한국투자증권이 48.52% 감소한 4649만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5290만원에서 4381만원으로 17.19% 줄어들면서 그나마 감소폭이 적었다. 당기순이익도 1617억원에서 1312억원으로 줄긴 했지만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반기 대비로는 지수가 상승했으나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ELS발행 및 조기상환의 회복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힘든 것도 있지만,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증권산업에 긍정적임에도 각 회사별 모멘텀 부재는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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