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페오전 | 0 | 국립창극단의 ‘오르페오전’./제공=국립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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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창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극장(안호상 극장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은 내달 23~2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르페오전’을 공연한다.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으로 첫 선을 보이는 ‘오르페오전’은 오페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어 온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우리 전통사상과 판소리 등으로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해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 ‘적벽가’로 호평 받은 이소영 연출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이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창극의 범위를 오페라로 확장시킨다.
이 연출은 3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류 공통적으로 삶과 죽음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기에 선택했다”며 “대본을 쓸 때부터 원작의 중요 맥락은 살렸지만 우리의 정서, 사상, 문화가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 이소영 | 0 | 창극 ‘오르페오전’ 연출을 맡은 이소영 연출(왼쪽에서 세번째)이 3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오르페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관해 말하고 있다./제공=국립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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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는 ‘올페’와 ‘애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올페 역은 김준수와 유태평양, 애울 역은 이소연이 캐스팅됐다.
‘국악계 아이돌’로 유명한 김준수는 최근 TV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3’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탱평양은 6살 때 판소리 ‘흥부가’를 최연소로 완창한 데 이어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수궁가’를 완창해 국악신동으로 유명세를 떨친 소리꾼이다. 이소연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아리랑’ 등 창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약 중인 실력파 배우다.
안무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김보람이 맡았다. ‘오르페오전’에는 13명의 무용수가 추는 압도적인 사후세계 장면이 담길 예정이다.
이 연출은 “김보람은 정형화되지 않은 몸짓을 추구하는 안무가이며 가장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무대를 펼쳐나간다”며 “신비로우면서 섬세한 몸짓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유산인 판소리를 어떻게 잘 요리해서 선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왔다”며 “이번 공연은 무대장치에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갔고 최고의 제작진이 함께 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