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검찰, 송희영 전 주필·박수환 뉴스컴 대표 자금 추적…거래 업체 압수수색

검찰, 송희영 전 주필·박수환 뉴스컴 대표 자금 추적…거래 업체 압수수색

기사승인 2016. 08. 31. 18:4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akaoTalk_20160703_092908462
검찰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와 관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62)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송 전 주필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며 대우조선 비리 의혹 관련자들과의 금품거래가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66·구속기소)의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58·여·구속기소)의 주변 자금을 추적하면서 송 전 주필 측으로 이어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박 대표에게 거액의 홍보대행 및 자문용역을 발주한 기업 중 4~5곳에서 계약서, 컨설팅 의견서를 비롯한 거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엔 KB금융지주, SC제일은행, 동륭실업 등이 포함됐다.

동륭실업은 조석래 효성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대주주인 기업이다. 박 대표는 2013년 효성가 ‘형제의 난’ 때 조 전 부사장 측에서 홍보 업무를 총괄하며 이 회사의 임원(기타 비상무이사)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박씨는 해당 업체와 명목상 홍보대행 및 자문 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실상 소송 전략 수립, 변호인단 추천, 법률상담 및 문서 작성 조력 등의 형태로 법률적 문제에 대해 자문하는 등 변호사법을 위반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뉴스컴에 용역비로 수억에서 10억원까지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송 주필을 출국금지하는 한편 그의 통신내역을 조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박 대표를 비롯해 남 전 사장 및 고재호 전 사장(61·구속기소) 등 대우조선 전직 경영진과 깊이 유착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은 2011년 9월 이탈리아와 그리스, 영국 등지에서 8박 9일간의 출장 일정을 다녀왔다.

유럽 곳곳을 10인승 전세기로 돌아다니는 출장 기간에 남 전 사장과 송 전 주필, 박 대표 등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초호화 요트를 탔고, 영국에서는 런던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송 전 주필의 친형이자 이화여대 교수인 송희준 정부3.0 추진위원장이 2009∼2013년 대우조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직했던 사실도 알려졌다. 송 위원장은 논란이 일자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해 사퇴했다.

박 대표가 송 전 주필의 가족회사에 감사로 재직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박 대표는 송 전 주필의 동생이 대표이사로, 부인과 친형이 이사로 돼 있는 F사에 감사로 등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과 모바일 관련 사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2004년 설립된 F사는 2012년 청산됐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단서로 삼아 송 전 주필과 박 대표의 주변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또한 검찰은 2011년 9월 남 전 사장의 외유성 출장에 송 전 주필이 동행한 데 대해서도 대가성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출장 시기를 전후해 송 전 주필이 다룬 사설이나 칼럼 내용 등이 분석 대상이다.

한편 검찰은 박 대표의 추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한편 그가 각종 홍보 용역 등으로 벌어들인 자금이 주변의 유력 인사들에게 흘러들어 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박 대표와 뉴스컴의 자금 흐름을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