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동 특수 더는 없다”…아시아로 발길 돌리는 건설사들

“중동 특수 더는 없다”…아시아로 발길 돌리는 건설사들

기사승인 2016. 09. 01. 17: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중동,저유가로 발주물량 크게 줄어
올들어 173억달러중 아시아 46% 차지
싱가포르·베트남 등 굵직한 수주 잇달아
해외건설-수주-현황
국내 건설사들이 싱가포르·베트남·홍콩 등 아시아 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수주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이 저유가 영향으로 공사 발주를 급격히 줄이면서, 건설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수주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72억9737만 달러(370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332억5255만 달러, 437건)의 52% 수준에 그쳤다.

해외수주가 급감한 것은 수주 텃밭인 중동 발주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2년 전인 2014년만 해도 전체 해외수주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었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저유가로 발주를 크게 줄이면서 수주 물량이 30%대로 떨어졌고, 전체 수주 금액 자체도 크게 줄었다.

중동발 해외건설 위기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수주 공백을 아시아 시장에서 채우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액 173억 달러 중 아시아 수주액은 80억 달러로 46%를 차지해, 지역별 합산 금액 중 가장 많다.

올해 싱가포르·베트남·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대형 공사가 쏟아졌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GS건설은 1조7000억원 규모의 차량기지 공사를, 삼성물산은 다운타운 지하철공사(7200억원)·법원청사공사(3800억원) 등을 따내는 등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공사비만 3조원이 넘는다.

싱가포르 다음으로 수주 금액이 큰 베트남(약 2조2632억원)에서도 두산중공업 등이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

여기에 공사 금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확장공사 입찰 등도 진행되고 있어,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등 국내 대형사의 아시아 수주고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운중 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은 “상반기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등 아시아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도 함께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많은 대형 공사들이 나와 건설사들의 참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 수주로 급격히 줄어든 중동 물량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건설사의 또 다른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4% 가량 성장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발주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세계 시장은 오히려 더 커져 먹거리가 많아진 셈”이라면서 “기획제안형 사업 역량을 키우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