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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쇼크]‘물류대란’에 항공편 추가비용 부담 등 기업 피해 속출

[한진해운 쇼크]‘물류대란’에 항공편 추가비용 부담 등 기업 피해 속출

기사승인 2016. 09.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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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화물-무역애로-신고센터-피해현황
한진해운 법정관리행으로 인한 ‘물류 대란’에 화주·기업이 다른 운송편을 찾고 추가비용을 부담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일 A홈쇼핑에 납품할 화물이 ‘한진멕시코호’ 운항 중단 사태로 배송 지연되자 화주 측은 일부 급한 물량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항공편에 실어왔다.

지난달 31일 용선주 요청으로 운항 중단된 채 부산항 앞바다에 떠있던 한진멕시코호는 이후 선주가 지시를 철회해 지난 2일 오후 3시부터 부산 북항에 입항해 하역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흘 간의 운송 지연으로 화주가 입은 타격은 컸다.

항공편 배송은 해상운송편에 비해 빠르지만 비용 부담이 크다. 한 국제물류주선(포워딩)업체 관계자는 “예를 들어 500kgs/1cbm 물건을 들여오면 상하이~자카르타 기준으로 에어(항공편)는 kgs당 2달러로 총 1000달러를 내야하는 데 반해 해상운임은 5달러밖에 안된다”며 “같은 물건인데 운임 차이가 200배 나는 등 심하다”고 설명했다. 한진멕시코호 화주도 운송 차질이 생기자 다급해져 추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비교적 빠른 항공편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실제 이번 물류 대란으로 기업들의 피해사례는 매일 수십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물류·남북협력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수출화물 무역애로 신고센터에 신고된 업체 수는 15개사로, 전체 피해금액은 434만3657달러(약 49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배송 차질에 따른 기업의 추가비용 부담 총액이 178만3500달러(약 20억원)다. 한진멕시코호 사례처럼 운송이 지연되자 항공편 등 임시방편을 찾거나 지연 수수료 등을 추가부담하는 방식으로 화주·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물류 대란 피해는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H&A(홈 어플라이언스 & 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가전제품 수출 차질에 대해 “대안을 알아보고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H&A 사업본부의 미국 수출 물량은 전체의 30% 이상이다.

특히 물류 대란이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성수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조 사장은 “한진해운 여파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잘 모르지만, 하반기에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여러 프로모션할 물량들이 있다”며 “미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것이 아닌데다 H&A의 미국 비중이 30% 이상이므로 이쪽 비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제공=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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