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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사활 건 금융지주 ‘육성’에 힘쓴다

핀테크 사활 건 금융지주 ‘육성’에 힘쓴다

기사승인 2016. 09.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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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금융권이 자체적인 핀테크 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변화가 빠른 핀테크 시장에서 우수 핀테크 업체 발굴을 통해 선제적인 기술 확보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들 금융사들은 참여 기업들과의 협업모델을 통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국내 스타트업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핀테크 지원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 3기를 연내 출범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신한 퓨처스랩’은 1기 때 7개사를 시작으로 올해 2기에는 16개사가 참여했다.

신한금융은 프로그램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빅데이타·가상현실(VR)·O2O(온·오프라인 연계) 분야의 핀테크 기업들을 지원하는 한편, 그룹 계열사와의 제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핀테크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업계현황을 파악해 접촉하기도 하지만 신한 퓨처스랩 기업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고 있다”며 “현재 3기를 뽑을 만큼 전통이 있어 성과가 나오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신한은행은 퓨처스랩 참여업체인 ‘스케일체인’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골드안심서비스’를 내놨고, ‘인터페이’의 보안기술을 모바일 전문은행인 ‘써니뱅크’에 도입할 예정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는 ‘DNA’와 협업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신한카드는 ‘파운트’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고객들의 소비를 관리해주는 ‘FAN페이봇’을 시장에 출시했다.

신한금융은 협업의 성과물을 늘리기 위해 핀테크 기업에 직접투자도 진행하고 있으며, 1·2기 기업을 통틀어 현재까지 총 58억원의 투자를 완료했다.

KB금융그룹은 최근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KB 스타터스밸리’의 참여 업체를 기존 11개에서 16개로 확대했다. 한국형 핀테크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는 이 프로그램은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력이 없는 우수 핀테크업체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KB금융은 각 핀테크 업체들을 입주형·제휴형·투자형으로 분류해 입주 공간과 투자, 멘토링 등 다방면의 지원과 함께 이들이 개발한 기술을 각 계열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부터 운영한 ‘우리핀테크나눔터’를 ‘위비핀테크랩’으로 재편하고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했다. 현재 1차로 6곳의 입주기업을 선발했으며, 향후 영국 액셀러레이터 2곳과 공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매년 1~2개 참여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울 방침이다.

이외에 KEB하나은행 ‘1Q Lab’, 기업은행 ‘핀테크 드림랩’, 농협은행 ‘NH핀테크혁신센터’ 등이 활동 중이다.

각 금융사들이 육성 프로그램에 열중하는 배경은 기업들과의 제휴가 선제적인 기술개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융사가 자체적인 연구개발(R&D)로 시장을 선도할 만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핀테크 업체와 제휴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향후 금융사들의 우수 핀테크 업체 쟁탈전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국내 핀테크의 도입은 늦은 측면이 있어 각 금융사들이 관련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핀테크 지원 프로그램이 활성화 됐다”며 “금융사뿐만 아니라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더 나은 환경이 마련돼 서로 윈윈하는 결과가 된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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