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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3차 대전’ 막올랐다…관전포인트 3가지

‘면세점 3차 대전’ 막올랐다…관전포인트 3가지

기사승인 2016. 09. 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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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3차대전’이 불붙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기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지난해 1·2차 대전과 달리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티켓 4장(대기업 3곳·중소기업 1곳)이 걸린 3차대전은 다소 조용하게 치러지고 있지만 그래도 유통업계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신(新) 성장동력으로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또한 이번 기회를 놓치면 향후 10년간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기 어렵기 때문에 면세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기득권과 앞서 1·2차 대전에서 고배를 마신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까지는 롯데·SK네트웍스·현대백화점그룹만이 입찰의향을 밝힌 상황이지만 신세계·호텔신라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입찰 제안서 접수 마감일인 10월4일까지 신중을 기해 저울질 중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왼쪽)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왼쪽)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 롯데·SK네트웍스 부활할까

이번 ‘면세점 3차 대전’의 핵심은 지난해 두타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 면세 특허권을 빼앗긴 롯데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의 부활 여부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특허 재승인에 실패해 지난 6월 문을 닫은 월드타워점을 내세워 이번 신규특허권 획득에 나섰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매출 6112억원으로 국내 3위 규모의 알짜 면세점포로, 올 연말 완공되는 롯데월드타워의 관광콘텐츠와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객관적인 수치로만 본다면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지난해 경영권을 둘러싸고 오너일가의 분쟁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면세점 입점 로비와 함께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결과가 최대의 변수다.

워커힐면세점 역시 부활을 노린다.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을 진행했지만 결국 신규 면세점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지난 5월 문을 닫은 워커힐면세점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발판삼아 재입성을 다짐하고 있다. 인근 중곡제일시장과 지난달 ‘문화관광형 육성사업 비전선포식’ 등을 열며 일찌감치 경쟁에 시동을 걸었고, 매출이 떨어지는 패션부문 사업정리에 나서며 그룹의 재무개선과 함께 실탄을 마련하는 등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이번엔 강남이다

롯데월드타워점의 폐점과 현대백화점의 입찰 탈락 등으로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은 모두 강북에 쏠려 있다. 롯데 코엑스가 유일한 강남권 면세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분산을 위해서도 이번 신규면세점은 강남에 주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입지 후보지 역시 강남에 몰려 있다. 롯데의 월드타워점과 현대백화점그룹의 무역센터점이 대표적이며, 시내면세점 추가 진출 의사를 밝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세계면세점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강남권 2~3곳을 놓고 검토 중에 있다.

현대산업개발(HDC)과 협업해 면세점 확장에 나서고 있는 호텔신라도 또다시 HDC신라면세점으로 입찰에 나설 것을 긍정적으로 추진 중이다. 입지 후보지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면세점 상업시설로의 공간 활용도가 떨어져 다른 곳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외에 이번 입찰에 참여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언급되는 모든 사업자들이 강남을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강남권에 최소 2곳은 선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3차대전 다크호스는 누굴까

1·2차 대전과 마찬가지로 또다른 복병이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7월 신규특허권 티켓 2장을 놓고 치른 1차 대전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롯데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치러진 2차 사업자 선정에서는 두산의 두타면세점이 의외의 복병으로 떠올라 티켓 획득에 성공한 만큼 3차 대전에서도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기업 이외의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완전히 배제할 수만은 없다. 현재까지는 이렇다할 복병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지난 1·2차 대전보다 티켓의 수가 많고 경쟁률이 떨어진 만큼 입찰 마감 전까지 의외의 기업이 나설 가능성도 높다.

한편 관세청은 다음달 4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접수한 후 심사를 거쳐 12월 중 신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을 통해 서울 4곳을 비롯해 부산·강원지역에 시내면세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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