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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다음달 10일 전후 ‘美본토타격’ ICBM 도발하나

북한, 다음달 10일 전후 ‘美본토타격’ ICBM 도발하나

기사승인 2016. 09. 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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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위성로켓 엔진시험 성공주장…장거리 미사일 도발 예고
5차 핵실험 후 남은건 ICBM 전력화, 당 창건일 도발 가능성
北, 신형 로켓엔진 분출 시험 사진 공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 위성 발사장을 찾아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지도했다”며 1면에 관련 컬러 사진 9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대 모양 장치에 설치된 엔진의 분출 시험 장면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켜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0일 장거리 미사일로 판단되는 신형 로켓 엔진의 분출시험을 실시함에 따라, 조만간 미국 본토를 노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는 이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에서 대성공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 위성 발사장을 찾아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노동신문 1면에 ‘백두산계열 80tf(톤포스) 액체로케트(로켓)’라는 글씨가 새겨진 도면을 공개하고 신형 엔진이 ‘정지위성 운반로켓용’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미국을 겨냥한 ICBM용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이번 시험이 대포동 계열의 장거리 미사일 엔진 추력을 높이기 위한데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이 새 엔진의 추진력이 80tf라고 주장한데 대해 주목하며 사실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엔진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 2월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최대 사거리 1만2000㎞ 추정)는 27tf 추진력의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묶어 1단 추진체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80tf 추력의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면 지금까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해 사용한 노동 엔진보다 추력이 3배나 향상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80tf 추력 엔진 다수를 묶어 ICBM용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80tf짜리 엔진 4개를 엮어 320tf 출력의 엔진을 단다면 미국 본토 어디로든 날릴 수 있는 충분한 위력의 ICBM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이 ICBM을 전력화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남아있어 이번 성공 주장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있어 가장 어려운 단계인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는 증거도 아직 없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출력이 커진 엔진을 시험한 것은 맞지만 시험이 성공했는지 여부는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설사 시험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엔진 4개를 통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이 이번에 엔진시험을 시찰한 것은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일 당일 감행한 제5차 핵실험 이후 첫 군사 행보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다음달에 추가적인 북한군의 동향이 있을지는 면밀히 추적·감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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