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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조선업 구조조정 최대 수혜자는 현대중공업?

[취재뒷담화]조선업 구조조정 최대 수혜자는 현대중공업?

기사승인 2016. 09. 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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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향후 조선업계의 발전방안에 대해 새 판을 잘 짜야 할 상황입니다. 사상 최대 불황이 지속되면서 업계의 구조조정은 더욱 강하고 빠르게 진행되겠죠. 대우조선해양의 처리방안과 조선산업의 재편 여부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업계지위 상승도 가능할 겁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3사의 구조조정으로 현대중공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사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조선업과 철강업 구조조정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고, 한진해운 후폭풍으로 그동안 조선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비교해 이달 말 예정돼 있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은 조언과 유도책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본잠식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에 일정부분 자본 확충은 가능하지만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지원보다는 추가 자구안을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선수급환급보증(RG) 발급을 놓고 핑퐁게임을 해왔던 시중 은행들도 현대중공업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은행들이 수수료를 받고 발주처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으로, RG 발급이 돼야 수주가 성사될 수 있습니다.

최근 조선·해운업 리스크를 줄이고자 은행들이 서로 RG발급을 미뤄온 탓에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1일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하나·우리·신한·농협·기업·국민은행 등 8개 은행으로 구성된 현대중공업 채권단은 RG 발급 방안을 확정하면서 올해엔 농협을 제외한 7개 은행이 분담키로 했습니다.

여전히 전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위험은 걸림돌입니다. 수주 절벽으로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실적은 목표치(187억달러)의 12% 수준에 머물며, 이번 3분기에도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세계를 제패해왔습니다. 조선업에 대한 모두의 이해를 바탕으로 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비용절감을 이뤄내야 지금의 위기가 성공적 구조조정의 사례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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