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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프로축구 슈퍼리그 한국인 선수, 감독이 쥐락펴락

중 프로축구 슈퍼리그 한국인 선수, 감독이 쥐락펴락

기사승인 2016. 09. 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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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주요 공급원 될 듯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시아에서도 변방의 리그에 불과했던 중국의 프로축구 슈퍼리그는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비싼 리그로 변신했다. 전체적인 리그의 실력은 아직 손색이 있으나 선수들의 연봉만 놓고 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광저우 헝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의 단연 극강의 팀인 광저우 헝다의 외국인 선수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슈퍼리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하다./제공=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
이 슈퍼리그가 지금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6개 팀이 각각 나머지 15개 팀과의 홈 엔드 어웨이 게임 30게임을 소화해야 하는데 이제 5 게임만 남겨 놓고 있는 것. 팬이라면 막바지 관전 포인트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다.

한국 팬들 입장에서도 그럴 것 같다. 올해 슈퍼리그에서 무려 한국인 선수 11명, 감독 5명이 활약하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 이들의 활약은 크게 나쁘지 않다. 우선 선수들을 보면 슈퍼리그 극강의 팀인 광저우(廣州) 헝다(恒大)의 수비 핵심인 김영권이 휘파람을 불고 있다. 올해도 팀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내년에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상당히 인상된 연봉을 받고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최용수 감독의 부름을 받고 분데스리가에서 달려온 장쑤(江蘇) 쑤닝(蘇寧)의 홍정호 역시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최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는 후문도 들리고 있다. 내년에도 당연히 함께 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올해 승격 팀 자격으로 리그에 합류해 돌풍을 일으킨 옌볜(延邊) 푸더에서는 한국인 삼총사가 모두 웃었다. 김승대가 8골, 윤빛가람과 하태균이 각각 6골과 2골을 넣는 활약을 했다. 하태균의 부진이 약간 아쉬웠으나 어시스트도 3개 기록하고 김승대가 윤빛가람이 대신 맹활약한 사실을 감안하면 비난의 소지는 줄어들 수 있다.

감독들 중에서는 옌볜 푸더의 박태하가 단연 군계일학이라고 해야 한다. 지난 해 승격 팀을 리그 막판인 현재까지 9위에 랭크시키고 있다. 성적은 9승5무12패로 나머지 4게임을 다 패하더라도 리그 잔류가 확실하다. 역시 한국인 삼총사의 활약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으나 나름의 용병술과 전술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용수
자신이 지도하는 쑤닝의 선수를 격려하는 최용수 감독. 중국에서도 성공시대를 쓰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장쑤 쑤닝의 최 감독은 팀이 강한 덕을 많이 봤으나 그래도 명장 소리를 들을만 하다. 우선 팀을 FA컵 결승에 올려놓았다. 리그에서는 2위를 꾸준히 유지하도록 했다. 마지막까지 광저우 헝다와 우승을 다툴 예정으로 있다. 둘 중 하나의 트로피는 건지겠다는 것이 최 감독의 의지인 듯하다.

충칭 리판(重慶) 리판(力帆)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장외룡 감독은 소리없이 강한 경우에 속한다. 팀이 약체이기는 하나 10위권은 꾸준하게 유지하도록 지휘하고 있다. 특별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강등권으로 내몰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비를 맞으면서 팀을 지휘하는 뤼청의 홍명보 감독. 중국 진출 첫해부터 시련을 맞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이에 반해 저장(浙江)성을 대표하는 항저우(杭州) 뤼성(綠城)의 홍명보 감독과 지린(吉林)성의 창춘(長春) 야타이(亞泰) 이장수 감독은 위기라고 해야 한다. 홍 감독은 팀이 강등권 바로 앞인 14위, 이 감독은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둘 중 하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될 것 같다.

이 와중에 25일에는 최 감독의 장쑤 쑤닝과 항저우 뤼청의 홍 감독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일전을 겨룬다. 감독으로서는 둘 모두 생애 처음 상대와 격돌하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리그에서 헝다와 그나마 필적이 가능한 팀을 지휘하는 최 감독의 우세가 예상된다. 전력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아무려나 중국의 프로축구 슈퍼리그는 이제 한국 축구 선수와 감독들의 안방 리그가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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