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주진모 ‘캐리어를 끄는 여자’, ‘구르미’ ‘달의 연인’ 사극 열풍 잠재울까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왼쪽), 주진모 /사진=이상희 기자

 사극 열풍이 불고 있는 월화극 전쟁에 MBC가 당당히 현대극으로 맞선다. 최지우·주진모·전혜빈·이준 등의 배우들이 만드는 법정 로맨스는 사극 열풍에서 승리할까.

26일 첫 방송될 MBC 새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연출 강대선)는 특유의 매력과 재치로 서초동 바닥을 주름잡던 여성 사무장 차금주(최지우)가 한순간의 몰락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와 법정 로맨스다. 

이 작품은 '로열패밀리' '갑동이' 등을 집필한 권음미 작가가 집필을 맡아 찌라시·파파라치 언론 등 흥미로운 소재들과 로맨스를 어우르며 월화극 전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미 tvN에서 선보인 법정드라마 '굿와이프'가 큰 인기를 끌었기에 이번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지상파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개최된 '캐리어를 끄는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강대선 PD는 "우리 드라마는 법정과 로맨스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다양한 시청 층에게 흥미를 끌 것"이라며 "'굿와이프'는 여주인공이 변호사였기에 주 무대가 법정이었지만 우리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사무장이어서 법정보다는 방청석이나 그 외의 장소가 주 무대가 된다. 실제 촬영을 하니 느낌이 더 다르더라. 밝고 경쾌한 느낌이 크다"라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법정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변호사로 등장하기에 최지우가 맡은 사무장 차금주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권음미 작가는 "면허증 없는 사람들이 면허증 있는 이들보다 잘 해내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또한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사무장이라는 다른 지위의 인물이 보여주는 법정물도 새로울 것 같았다"며 "최지우라는 배우가 차금주라는 캐릭터의 느낌을 굉장히 잘 살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이준(왼쪽부터), 전혜빈, 최지우, 주진모 /사진=이상희 기자

최지우가 연기하는 차금주는 로펌 사무장이다. 웬만한 변호사보다 더 일을 잘한다. 때와 장소·사람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변호에 힘쓴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푼수 같은 매력도 공존하는 인물이다. 최지우는 "밝으면서 억척스러운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이 출연을 결심하게 만들었다"며 "대본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커리어우먼의 느낌과 멜로 부분의 느낌의 간격이 꽤 커서 그런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금주와 부딪치게 될 파파라치 언론 K-fact의 대표 함복거 역할을 맡은 주진모는 "이름처럼 친근한 인물이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주진모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지만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월화극은 KBS2의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퓨전 사극이다. 사극들과 경합하게 된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오히려 시청층이 다른 점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지우는 "'구르미 그린 달빛'과는 장르부터가 크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주진모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우리 드라마는 연예계나 사회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또한 최지우나 나나 오래된 배우이기 때문에 묵은지의 힘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부탁해 웃음을 줬다.

이 외에도 tvN '또 오해영'에서 예쁜 오해영 역을 맡았던 전혜빈이 다시 한 번 차금주의 이복동생 차금주 역으로 악역을 도맡는다. 전혜빈은 "다시는 악역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또 맡게 됐다"며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은 드라마이면서 변호사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