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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60% 이상 삼성SDI에 의존한 것은 전략적 결함”

“갤럭시노트7, 60% 이상 삼성SDI에 의존한 것은 전략적 결함”

기사승인 2016. 09. 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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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현장ㅇ사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고는 삼성전자가 전체 배터리 물량의 60% 이상을 계열사인 삼성SDI에 몰아주면서 발생한 ‘전략적 결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향후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도 장기적으로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폴리머 리튬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는 ATL 20%, 소니 18%, 삼성SDI 11%, 리샨 11%, LG화학 10% 순이었다.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폴리머 리튬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홍콩 암페렉스테크놀로지(ATL)가 20%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SDI는 11%로 ATL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ATL과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에 3:7 비율로 폴리머 리튬 배터리를 공급했으나, 삼성SDI가 공급한 스마트폰에서 발화 문제가 발생하자 ATL이 교체품 배터리 전량을 공급했다.

트렌드포스의 에너지트렌드 부문 리서치 매니저인 더프 루는 “갤럭시노트7 사태는 삼성이 배터리 물량 중 상당부분을 삼성SDI에 의존해온 전략에 결함이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삼성이 60% 이상을 삼성SDI에 의존했는데 향후 배터리 공급 체인을 다변화하도록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배터리 공급체인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되는 배터리 중 가장 많은 양을 ATL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애플도 ATL의 공급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더프 루는 “전체적으로 노트7 사건의 영향은 한 모델에 그치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이번 사태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자사의 배터리 공급 체인 전략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스마트폰은 ㎏당 680㎾h(킬로와트시) 이상의 배터리 밀도를 갖도록 설계됐는데 이는 노트북 배터리보다 오래 가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로 인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렌드포스는 폴리머 리튬 배터리를 탑재하는 스마트폰의 비중이 2011년 35%에서 올해는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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