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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아시아 지역 투자은행 인력 ‘대량 정리해고’ 예정...홍콩 직격탄?

골드만삭스, 아시아 지역 투자은행 인력 ‘대량 정리해고’ 예정...홍콩 직격탄?

기사승인 2016. 09. 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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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위키미디어
골드만삭스그룹이 아시아 지역 투자은행(IB) 기업투자부문 인력을 대대적으로 정리해고 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이 가장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골드만삭스그룹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IB 기업투자부문 인력 약 4분의 1을 정리해고 할 것이라고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아시아에서 올해에만 75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골드만삭스의 인원 감축이 최대 30%까지 가능하며, 아시아 지역의 IB 기업투자부문 인력을 현재의 300명에서 200명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통신은 대부분의 정리해고가 골드만삭스의 주요 아시아 지부가 위치한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대대적 구조조정을 결정한 원인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부진한 실적 탓이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지역 증권발행 순위에서 2008년 이래 최악의 순위를 기록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골드만삭스의 증권발행 규모는 올들어 29%나 감소해 순위가 지난해 2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또한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올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M&A(인수 합병)를 통해 얻은 수익은 5729억 달러(약 632조 원)로 지난해 동기 7457억 달러(약 823조 원)의 77% 수준에 불과했다.

게다가 말레이시아 1MDB(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 관련 스캔들에 연루돼 60억 달러를 돈세탁해줬다는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골드만삭스의 구조조정 결정으로 홍콩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베니 마우(繆英源) 홍콩증권업협회 주석은 “이러한 골드만삭스의 움직임은 특히 중국 본토의 라이벌 기업들이 점점 더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가는 상황에서 골드만삭스가 아시아 지역 내의 전망을 어둡게 보고있음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SCMP에 당초 골드만삭스가 홍콩에서 IB 인력을 현재 알려진 것 보다 더 많이 줄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정리해고될 인원 수와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올 들어 이미 4차례 이상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뉴욕 본사에서만도 임직원 408명을 해고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모건스탠리 등 홍콩 기업 공모채 발행(public offering·불특정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가증권을 발행·모집하는 것으로 보통 전문기관에 일임하는 간접 발행 방식을 채택함)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해오던 서구 투자은행들은 최근 중국 본토 기업들에 밀려 쓴 맛을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가변동성이 높아지고 중국 경제가 침체 기미를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다국적 투자 은행들이 정리해고를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이다.

헤드헌터 기업 바론앤코의 제리 챙 상무이사는 “투자 인력을 대량 해고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놀라기는 했지만, 그 일이 아주 예상을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며 “홍콩에서 상장하고자 하는 중국 본토 기업들이 점점 본토 출신의 투자은행을 선호하고 있고, 결국 (서구권 투자은행들이) 나눠갖는 파이는 작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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