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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성주골프장’ 이번 주 발표…김천반발·부지매입 변수

사드 ‘성주골프장’ 이번 주 발표…김천반발·부지매입 변수

기사승인 2016. 09. 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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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내 3개 후보지 평가 결과, 기존 성산포대보다 적합 판단
주민 설명 거쳐 발표…김천 투쟁위 총궐기대회
김천시민 1만명
성주골프장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가 24일 오후 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성주골프장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시민궐기대회를 열고 김천역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집회에는 시민 1만여명이 참여했다. /사진=경북 김천시 제공·연합뉴스
정부가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배치하기로 사실상 결정하고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경북 성주군 내 3곳에 대한 평가 작업을 마무리하고 성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 뒤 조만간 평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는 국회 국방위원회의 26일 국방부,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끝난 뒤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를 기존 결정된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내 다른 곳으로 변경해달라는 성주군민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후보지 3곳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왔다. 3곳은 초전면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인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3곳 중 성주골프장이 기존에 배치 부지로 발표된 성산포대보다도 사드 배치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이곳이 최종 배치 부지로 발표될 전망이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 383m보다 높다.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 보다 주변에 민가도 적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또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으며 성산포대 보다 면적도 15배 이상 넓어 레이더와 포대를 배치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지향하고 있어 김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점은 정부가 앞으로 풀어야할 최대 과제로 꼽힌다. 성주골프장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는 전날 시민 1만 여명이 참석한 총궐기대회를 대회를 여는 등 연일 강력한 반대시위에 나서고 있다.

또 원불교도 성지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성주골프장에서 직선으로 500m 떨어져 있어 역시 반대하고 있다.

성주골프장을 운영하는 롯데 측과의 협상도 남아 있다. 롯데가 골프장 매각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매입에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예산 투입을 위해 국회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사드 여론이 달라진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야당의 원만한 협조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에서는 성주골프장을 매입하지 않고 군이 소유한 수도권 지역의 땅과 맞바꾸는 ‘대토’ 방식을 통해 부지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롯데 입장에서는 향후 수도권 지역에 대한 부동산 개발 등의 효과를 노릴 수 있고 국방부로서는 매입비용에 대한 국회 예산심의 과정을 피해갈 수 있어 가장 합리적인 매입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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