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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모그 계절 도래, 한국 피해 불가피

중국 스모그 계절 도래, 한국 피해 불가피

기사승인 2016. 09.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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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이미 수일 전부터 본격 시작
베이징을 필두로 한 중국에 올해에도 예외없이 스모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더불어 한국에 피해를 입히는 것도 일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런 사실은 추석 연휴가 지난 20일 이후부터 베이징 일대를 강타한 PM2.5지수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거의 매일 하루 평균이 200에서 300을 맴돌고 있다. 25일도 예외는 아니다. 200을 살짝 넘고 있다. 베이징 도심의 경우 새벽에는 300에 근접하기까지 했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국제표준이 25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스모그
중국의 대표적 대학가로 유명한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의 한 거리. 시정거리가 1Km도 되지 않을 정도로 스모그가 심하자 차량도 보행자도 자취를 감췄다./제공=중국기상보.
중국기상대의 25일 발표에 의하면 이 스모그는 이날 저녁이면 뚝 떨어져야 한다. 천적인 비가 베이징 일대에 예보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스모그는 끈질긴 것 같다. 비에도 생존하면서 27일이나 돼야 물러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중국 스모그라는 것이 하루 이틀 물러갔다 1주일 이상 머무르는 것도 다반사라는 사실을 알면 그래야 한다. 문제는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河北)성도 이맘 때쯤이면 스모그가 베이징 이상으로 창궐한다는 사실에 있다. 베이징이 완전히 섬이 돼 스모그에 휩싸일 것이라는 말이 된다. 더구나 범위를 더 넓혀 화북 지방 일대도 스모그가 일상이 된다면 상황은 더욱 끔찍해진다. 수억 명 중국인들의 삶이 스모그로 시작, 스모그로 끝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당연히 이번 스모그는 한국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스모그가 낄 때마다 영향을 미칠 수밖에도 없다. 아무리 중국에서 아니라고 해봐야 자연의 법칙이 말해주는 과학을 무시할 수는 없다. 청정국가로 유명한 싱가포르가 해마다 인도네시아의 삼림에서 발생하는 헤이즈(Haze)로 고통받고 있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물론 현재로서는 당사자인 중국이나 피해국인 한국이나 대책은 없다. 중국은 가능하면 발생 일수가 적도록, 한국은 편서풍이 불지 않도록 바라는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 4대 째 살고 있다는 시민 궈진허(郭錦鶴·60) 씨는 “경제적으로는 살기 좋아졌다고 하나 생활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스모그가 끼는 날에는 그런 생각이 더욱 더 든다. 세계적 강국을 지향한다면서 스모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그게 말이 되느냐.”면서 목청을 높였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곤란한 스모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가 진짜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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