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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투자시대 여는 미래에셋...박현주 야심작 주목

해외 부동산 투자시대 여는 미래에셋...박현주 야심작 주목

기사승인 2016. 0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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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미래에셋이 국내 최초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내놓으면서 판매 성과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량한 해외 자산을 국내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내놓은 야심작으로서 상징성을 지닌다는 평가다.

일찌감치 해외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광폭 행보를 보여온 박 회장이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또 다른 ‘펀드 신화’를 이뤄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아직 추가 출시 계획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해외 부동산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달 19일 출시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공모펀드’에 23일 기준 약 1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미래에셋은 판매 마감일인 이달 28일까지 모집한도 300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 빌딩 4개동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빌딩 임대면적 전체를 북미 최대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본사로 사용한다. 회사 측은 스테이트팜이 평균 20년 이상 장기임차하기로 계약돼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빌딩 매입가격은 총 9500억원으로 3000억원은 공모펀드로 충당하고, 현지 대출과 기관 투자자를 통해 각각 5000억원, 1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2006년부터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린 미래에셋은 2010년과 2012년 브라질 부동산에 투자한데 이어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려왔다. 올해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미국 댈러스 오피스 빌딩을 포함해 총 6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쏟아부은 자금만 총 3조5400억원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에 대한 자체 투자를 늘리면서 관련 상품도 잇따라 출시했다. 올해 7월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관련 연 4.5% 수익을 보장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출시한데 이어 이번 미국 부동산 펀드까지 내놓은 것이다. 이번 상품은 사모가 아닌 공모펀드로 개인 투자자가 직접 해외 선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데 의미를 갖는다. 그간 해외 부동산 펀드는 주로 사모펀드로 출시돼 고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무난하게 모집한도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 시대에 개인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라인업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투자 증가가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관련 투자상품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실물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늘어나면서 개인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진입 장벽을 낮춘 공모형 부동산 펀드가 증가함으로써 개인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운용사가 나올 정도로 시장의 관심은 대체투자로 옮겨가고 있으며, 관련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는 환금성이 높지 않고 정보가 부족하기에 투자자 입장에서 보다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함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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