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르포] 故 백남기 빈소 두고 경찰-대책위 마찰 지속…이용객 ‘죽을 맛’

[르포] 故 백남기 빈소 두고 경찰-대책위 마찰 지속…이용객 ‘죽을 맛’

기사승인 2016. 09. 25. 20: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경찰 300여명 배치…대책위 "부검 안되니 물러가라"
시민들, 병원 이용 불편 호소…대책위와 언쟁 벌이기도
KakaoTalk_20160925_164413651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시민들이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사진 = 이상학 기자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병이던 농민 백남기씨(69)가 25일 오후 1시 58분께 숨을 거둔 후 경찰과 백남기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간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의 병원 이용 불편에 따른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경찰은 백씨가 사망하자 병원 출입구와 장례식장 앞 등에 35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이에 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자 경찰에게 항의했다.

입원한 가족을 보러온 정모씨(37)는 “일반 시민들까지 왜 막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이 병원으로 진입하자 백씨의 유족과 백남기대책위(이하 대책위) 등이 이에 대치하며 충돌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백씨의 시신이 이동하는 구급차를 에워싸고 “경찰이 부검을 진행할 의도가 있어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장례식장에 진입하려 하자 대책위는 이를 막고 ‘살인경찰 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일부 구성원과 충돌을 빚었다.

이날 오후 6시께 대책위는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경찰 배치에 대해 지적했다.

한성범 한국진보연대정책국장 겸 백남기대책위는 “현재 조문객은 받고 있지만 백 씨가 쓰러진 이후에 변한 것이 없다”며 “(경찰의) 사과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장례일정을 진행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KakaoTalk_20160925_160552653
25일 오후 4시께 농민 백남기씨(69)가 사망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경찰과 시민단체가 대치하고 있다./사진 = 이상학 기자
빈소가 마련된 후에는 경찰 병력을 막기 위해 앉아서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중앙대 재학생인 한모 씨는 “왜 누구는 시신을 훔치려고 모여있고 누구는 그것을 막으려고 이렇게 모여있는지 모르겠습니다”고 호소했다.

장례식장 내부에서는 다른 빈소의 유가족들과 백남기 대책위의 언쟁이 벌어졌다.

다른 유가족들은 “장례식장이 당신들 것이냐”며 “다른 곳에 가서 시위해라”고 언성을 높였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대병원 앞 농성장에서 촛불 문화제를 진행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된 백씨의 빈소에는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