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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철도·보건의료노조, 국민을 볼모로 잡지 말라

[사설] 현대차·철도·보건의료노조, 국민을 볼모로 잡지 말라

기사승인 2016. 09. 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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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울산·전주·아산공장이 26일 동시에 멈췄다. 그런가 하면 철도와 지하철이 27일 파업에 들어가고 보건의료 노조는 28일 파업에 나선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29일 여의도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어 파업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금융노조는 지난 23일 파업을 시도했으나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노조의 잇단 파업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국가경제와 국민들의 생활을 더 어렵게 할 게 뻔하다.


현대차의 전면 파업은 12년만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26차례 임금협상을 벌였다. 지난달 24일 협상에서 노사는 임금 월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지만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되고 말았다.


현대차는 이미 19차례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 10만1400여 대, 2조2300여억 원의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전면파업은 현대차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한국은 한때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빅5'에 등극할 정도로 우뚝 섰으나 지난 7월 이 자리를 인도에 내줬다. 잦은 파업에다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국내 생산이 줄고 해외 생산이 늘어난 게 이유다. 올 7월까지 한국의 누적자동차 생산량은 255만1937대인데 인도는 257만5311대였다. 현대차 노조는 하루 빨리 조업을 재개해 한국 자동차 산업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를 또 걱정스럽게 하는 것은 철도·지하철 파업과 보건의료노조 파업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을 받아들 수 없다는 것인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볼모로 잡는 구시대적 동반 파업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성과연봉제는 공공기관 근무자들의 업무성과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이의 도입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신의 직장' 공공기관이더라도 성과가 부진한 사람을 대등하게 대우할 수는 없다.


현대차의 노사 간 잠정 합의 내용은 밖에서 볼 때 부러울 정도다. 그런데도 생산라인을 세웠다. '귀족 노조'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다. 철도와 지하철, 보건의료 노조는 성과연봉제를 반대할 이유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당연히 받아들여야할 것을 두고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이기주의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인가. 노조는 이익쟁취를 위해 투쟁은 하되 최소한 욕은 먹지 말아야 한다. 국가가, 국민이 어려울 때 힘을 보탤줄 줄 아는 노조가 좋은 노조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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