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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 윤계상 “스무살까지 한 방 썼던 할아버지를 사랑했던 마음으로 촬영”

‘죽여주는 여자’ 윤계상 “스무살까지 한 방 썼던 할아버지를 사랑했던 마음으로 촬영”

기사승인 2016. 09. 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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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 윤계상/사진=정재훈 기자
배우 윤계상이 지금은 고인이 된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윤계상이 2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 언론시사회에서 노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들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저희 집이 부유한 편이 아니어서 실제로 스무살까지 할아버지와 한 방을 썼었고 3년 전 돌아가셨다”고 입을 열었다. 

윤계상은 “지병도 없었고 갑자기 쓰러져서 돌아가셨다. 같이 살면서 할아버지에 대해 느낀 건 굉장히 외롭다는 거였다. 몇 시에 일어나서 어디에 가시는지 보면서 나이가 들면 저렇게 되는 건가 생각도 들었다. 제가 성인이 되고 조금씩 거리가 멀어지면서, 나중에 불현듯 뵌 지 1년도 더 된 사이에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어려서 굉장히 친했던 마음들이 소중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이어 “시나리오 처음 보고 노인 문제, 현존해있는 사회적인 그런 문제보다 누구나 젊을 때가 있었고 나이가 들고 죽음에 이르는 시간까지 한 사람이 살면서 겪어야 하는 것들과 마무리가 어떻게 되든 외롭고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시간들을 배우로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제가 극중 소영이한테 했던 마음이 제가 할아버지한테 했던 것 도훈의 마음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조금이나마 제 위로였고, 할아버지는 돌아가셔서 없지만 어떤 표현의 방법이었던 것 같다. 굉장히 사랑했고 같이 있는 가족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들을 도훈이라는 역할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며 “남인데도 함께 살고 소영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아낌없이 주는 도훈의 마음이 예뻐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영화다. 윤여정은 극중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았다. 윤여정을 비롯해 전무송, 윤계상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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