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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구속영장 청구…뇌물수수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

검찰,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구속영장 청구…뇌물수수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

기사승인 2016. 09. 2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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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두 번째 밤샘·대질조사 후 영장 결정
밤샘조사 마친 김형준 부장검사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밤샘조사를 받은 김형준 부장검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나와 취재진을 향해 사죄의 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 부장검사(46)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달 진경준 전 검사장(49)이 비상장 넥슨 주식 등 9억5000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소기소돼 해임된 데 이어 또 다시 현직 검찰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검찰은 역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2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김 부장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장검사는 중·고교동창 김모씨로부터 최소 1500만원의 금품과 수차례의 술접대 등 향응을 받고 김씨의 사기·횡령 사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서울서부지검 검사들을 만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그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친구인 검찰 출신 박모 변호사가 수사 대상이 된 증권범죄 사건을 맡거나 수사 정보를 확보해 그의 혐의를 무마하려했다는 의혹도 있다.

KB금융지주 측 임원을 만나 수백만원대 술접대를 수차례 받고 자회사 KB투자증권 수사동향을 흘렸다는 의혹 역시 불거졌다.

검찰은 지난 24일에 이어 전날 오후 김 부장검사를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서로 진술이 엇갈리는 김 부장검사의 고교동창 김모씨(46·구속기소)도 함께 불러 대질조사도 진행했다.

앞서 대검은 이달 초 김 부장검사의 의혹이 불거진 직후 특별감찰팀을 구성하고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 과정에서 김 부장검사가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김씨에게 금품을 요구하거나, 김씨에게 허위진술 등 검찰수사 대응 요령을 알려주고 휴대폰 등 증거를 없애라고 종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 부장검사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비위를 폭로한 김씨를 공갈 혐의로 감찰팀에 수사의뢰하기도 했다.

현재 김 부장검사는 김수남 검찰총장의 요청으로 법무부로부터 2개월 직무집행정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별개로 김 부장검사에 대한 징계 수위도 곧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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