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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주간아이돌’ 선택…‘영리한 컴백’

정형돈,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주간아이돌’ 선택…‘영리한 컴백’

기사승인 2016. 09. 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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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사진=MBC에브리원

 방송인 정형돈의 복귀작은 '무한도전'이 아닌 '주간 아이돌'이었다.


정형돈은 지난 21일 진행된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녹화에 나서며 약 1년 만에 방송 복귀 시동을 걸었다. 정형돈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려지는 프로그램 중에는 '주간 아이돌'도 있지만 그가 10년 동안 시청자들과 만난 MBC '무한도전'의 원년 멤버이기도 하기에 복귀작은 '무한도전'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컸다.


지난해 11월, 정형돈은 그간 앓아오던 공황장애 증상이 심각해지자 결국 출연 중이던 '무한도전'을 비롯해 '주간 아이돌', JTBC '냉장고를 부탁해', KBS2 '우리동네 예체능', MBC '능력자들' 등에서 하차했다. 우스갯소리로 정형돈은 '예능가의 4대천왕' 중 한 명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그러던 그의 빈자리는 꽤 크게 느껴졌고 약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의 공석은 겨우 채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공석이 여전히 존재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긴 시간 시청자들과 만나온 '무한도전', 정형돈과 아이돌 멤버들의 케미스트리(호흡 또는 궁합을 일컫는 말)가 유난히 잘 맞았던 '주간아이돌', 지금은 안정환이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정형돈의 맛깔나던 진행이 돋보인 '냉장고를 부탁해'가 해당 프로다. 


복귀 염원 목소리가 가장 컸던 '무한도전' 역시 정형돈의 복귀작 후보 중 하나였다. 정형돈이 '무한도전' 복귀를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제 지난 5월부터 여러 차례 제작진·출연진과 만나 여러 차례 복귀 논의를 했고 최근 방송된 '2016 무한상사'에서 잠시 얼굴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인기만큼 정형돈의 부담도 커졌고 결국 7월, '무한도전' 측과 그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적인 하차를 알렸다.


그리고 들려온 건 정형돈이 '주간 아이돌'을 통해 복귀를 한다는 소식이었다. '무한도전' 팬들이라면 서운한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주간 아이돌' 만큼 정형돈에게 편안한 복귀가 될 프로그램은 없었다. 그만큼 정형돈은 자신의 본 모습 그대로 '주간 아이돌'을 이끌어왔으며 출연하는 아이돌 그룹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린 MC이기도 했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 연예계 생활을 해온 데프콘과 단둘이 프로그램을 이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한도전'보다 부담감은 덜할 수밖에 없다.



또한 정형돈이 하차한 이후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EXID의 하니가 MC로 투입되며 3MC 체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정형돈의 공석은 여전히 컸다. 아무래도 김희철과 하니 역시 아이돌이기 때문에 완전한 MC로 프로그램을 이끌긴 어려운 면이 존재했다.


정형돈은 '주간 아이돌' 녹화를 앞두고 서울 신사동의 스튜디오에서 취재진을 향해 "'주간 아이돌'은 내가 잘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한다. 심리적 부담이 덜한 편"이라며 '무한도전'과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셨는데 죄송하다. 제 그릇이 작다보니 이렇게 됐다. 저도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라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정형돈의 복귀 첫 녹화의 게스트는 그룹 에이핑크였다. '주간아이돌' 초창기부터 여러 차례 함께 한 게스트이면서 정형돈·데프콘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해온 그룹이다. 녹화를 끝내고 '주간아이돌' 제작진은 "정형돈과 절친으로 알려진 에이핑크가 출연하며 더욱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녹화를 마쳤다"며 "정형돈은 데프콘과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케미를 자랑했다"고 기대를 부탁하기도 했다.


정형돈이 복귀하는 '주간 아이돌'은 오는 10월 5일 방송된다. 그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당시의 '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을지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주간 아이돌'과 만난 정형돈이 결코 지루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주간 아이돌'을 시작으로 정형돈의 상태가 더욱 호전돼 언젠가는 다시 '무한도전'에서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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