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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아날로그 키보드’로 돌아온 블랙베리…강화된 ‘기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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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승인 : 2016. 09.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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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키보드를 원하면서도 다양한 앱 사용도 놓칠 수 없는 기존 블랙베리 사용자 요구를 반영했다.”

데미안 테이 블랙베리 아시아태평양지역 제품관리 총괄이사는 3년 만에 국내 시장에 출시한 스마트폰 신제품 ‘프리브(PRIV)’를 이렇게 정의했다. 타깃 층은 명확하다. 기존 블랙베리 키보드를 계속 쓰고싶은 마니아층이다. 키보드는 유지하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도입해 국내 소비자들이 익숙한 화면 구성과 콘텐츠를 갖췄다.

블랙베리의 가장 큰 특징은 슬라이딩 키보드다. 슬라이드 형태로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실제 키보드에 터치 스크린 형식의 가상 키보드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슬라이드는 내리고 올릴 때 자석으로 끌어당기는 듯 ‘톡’ 소리가 났다. 엄지손가락에 어느 정도 힘을 줘야했다. 블랙베리 고유의 쿼티 키보드 감촉은 전작과 비슷했다. 다만 오리지널 블랙베리처럼 가로로 슬라이딩할 수 없고 세로로만 사용해야 하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터치센서를 탑재해 키보드에 손을 갖다 대면 웹페이지를 스크롤하거나 커서를 제어할 수 있다. 다만 터치센서가 키보드 가운데와 윗부분에 있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인식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사용 패턴이 손에 익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프리브2
손에 쥐어보니 무게감은 기자가 사용하는 갤럭시S7과 비슷했다. 프리브는 5.4인치 화면에 제품 크기는 가로 77.2mm, 세로 147mm(키보드 오픈 시 184mm), 두께 9.4mm다. 참고로 갤럭시노트7의 크기는 가로 73.9mm, 세로 153.5mm다. 여성이 한 손에 쥐기에는 다소 큰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색상은 블랙컬러 한 가지로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웠다.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는 비즈니스맨을 타깃층으로 삼은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품 스펙은 200만 화소 OIS(손떨림보정) 전면 카메라와 1800만 화소 OIS 후면 카메라, 3410mAh 배터리, 3GB 램(RAM), 32GB 외장 메모리다. 여기에 2TB 마이크로 SD카드를 별도로 제공한다. LG전자의 ‘V20’은 4GB RAM, 64GB 외장 메모리, 5.7인치 디스플레이, 광각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1600만·800만 화소 후면 듀얼카메라, 3200mAh 배터리를 갖췄다. 갤럭시노트7은 4GB RAM, 64GB 외장 메모리, 500만 화소 듀얼카메라, 1200만 화소 듀얼 후면카메라를 탑재했다. 출고가가 각각 59만8000원, 89만9800원, 98만원임을 감안하면 ‘중간 가격’으로 설정됐다.

기능면에서는 메일이나 문서 작성 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에 집중했다. 프리브는 모든 앱에서 나눈 대화를 한군데 모아 보는 ‘대화 보기’ 기능을 탑재했다. ‘설정’에서 ‘대화 보기’를 선택하면 플랫폼(앱 종류)과 관계없이 하루종일 수·발신한 메시지를 한번에 모아서 시간대별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API 개발이 완료되면 추가할 예정이다.
프리브4
키보드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화면을 움직일 수 있다.
주말에 직장에서 이메일이나 문자가 들어올 경우 이를 알려주는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메일을 보내면 주말에는 알리지 않고 월요일 아침 9시에 알려주도록 설정할 수 있다. 회사 메일은 회사 인터넷(와이파이)이 연결됐을 때만 들어오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자택 인터넷이 아닌 회사 인터넷이 연결됨과 동시에 주말에 회사에서 보낸 메일이 가장 위에 뜨도록 알려주는 기능이다.

26개 단축키 기능도 지원한다. 키보드에서 알파벳 ‘f’를 길게 누르면 ‘페이스북(Facebook)’ 앱이 뜨는 형식이다. 알파벳 ‘a’부터 ‘z’까지 26개 단축키를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키보드에 자체 학습기능을 적용해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을 분석해 사용자 맞춤형 어휘를 제공하도록 했다.

또다른 특징은 보안이다. 프리브는 각 앱들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사용됐는지 알려준다. 알 수 없는 접근 방식으로 앱이 사용된 적이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만일 본인의 기억에 없는 앱의 사용기록이 남아 있다면 ‘알림’ 기능을 이용해 향후 해당 앱이 같은 방식으로 사용됐을 때 체크할 수 있다. 블랙베리 ‘프리브’는 SKT, KT, G마켓, G9, 옥션, 3KH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프리브8
문장을 입력할 때 추천 단어를 제공하는 기능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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