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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쇼크] 업계, 법정관리 사태 또 일어날까 노심초사… “수급조정 돼야”

[한진해운 쇼크] 업계, 법정관리 사태 또 일어날까 노심초사… “수급조정 돼야”

기사승인 2016. 09.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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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위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사태가 일어난 후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한진 같은 사례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선박 공급이 화물 물량보다 과해 벌어진 현상인 만큼 수급 균형이 맞춰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경영위기에 처하는 선사가 늘어나거나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퍼리스인터내셔널 측은 “법정관리 상태인 한진해운과 채무조정 중인 현대상선 모두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하며, 머스크라인은 인수를 감당할 자금 여력이 있는 유일한 선사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추측은 국내 해운업계에서도 제기된 내용이다. 현대상선이 머스크가 포함된 해운동맹 ‘2M’에 합류한다는 발표가 났을 때 관련업계에서는 머스크가 현대상선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실제로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운임 인상도 일시적일 뿐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비슷한 경영위기를 맞닥뜨릴 선사가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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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은 8월 말~9월 초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가 가시화되면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한진이 보유한 선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현대상선이 인수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의 공급 과잉 현상도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상하이해운교역소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3일 기준 전주대비 60.5포인트 하락한 733.6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시아~유럽항로의 경우 상하이발 유럽행 운임이 전주대비 TEU당 202달러 하락한 764달러를 기록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측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10월 중국의 국경절이 다가오면서 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어 운임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로돌프 사아데 CMA-CGM 그룹 부회장은 영국 해운 전문지 로이드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선박을 폐선하거나 육지에 묶어 놓는 현상이 늘어나지 않는 한 한진사태와 같은 상황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선박 공급과 물량의 균형이 맞춰지지 않으면 또다시 법정관리에 돌입하는 선사가 생길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현대상선이 활용할 수 있는 선박펀드 역시 현재 해운 시황으로는 활용해도 수익을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선박펀드를 활용하면 초대형 선박을 발주할 발판이 마련된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화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시황 회복 전까지는 새로 발주하는 해운사가 극히 드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운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선박펀드의 경우에는 목적 자체가 해운사 지원이니 현 실정에 맞게 회사 지원 용도로 활용하고, 추후 시황이 나아졌을 때 해운사가 국내 조선소에 발주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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