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끄떡없는 정세균, 헛심만 쓴 새누리

끄떡없는 정세균, 헛심만 쓴 새누리

기사승인 2016. 09. 28. 13: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여유로운 모습의 정세균 의장<YONHAP NO-2248>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 연합
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퇴촉구결의안과 징계안까지 제출했지만 정 의장은 미동조차 없다. 현실적으로 사퇴촉구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또한 물러서지 않으며 대치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7일 소속의원 129명 전원이 서명한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의장 사임은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한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의장 사임건은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않을 가능성이 압도적이다. 국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의장 사임 요건은 재적의원 절반 이상 참석에 참석의원 절반 이상의 찬성이다. 새누리 의원 전원이 모여도 재적의원 절반이 되지 않는다. 정 의장이 국회법을 위반했다며 징계할 것을 요구하는 징계안 역시 징계안을 심사할 윤리특별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할 것이 확실하다. 윤리특위 위원장이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역시 요지부동이다.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중인 이정현 새누리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 안하는 게 맨입으로 되겠어?’라고 말하는 등 오히려 파행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절대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감 일정이 계속된 파행을 맞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 역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대표는 국감 파행에 대해 “그 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이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송구스럽다”면서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야당이 강행처리를 포함한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내일이라도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주 내로 국감이 정상화 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부 새누리 의원들의 국감 참여 움직임도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하태경 새누리 의원은 당의 집단행동에도 불구하고 소속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 계속 참여했다. 하 의원은 28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의회주의 지키자면서 국감 거부하는 것은 회사 살리자면서 파업하는 것과 같이 모순된 것”이라며 “정 의장의 의회주의 파괴에 계속 싸워야 겠지만 그 수단으로 의회주의를 내팽개치는 국감 거부를 지속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새누리 의원도 27일 국방위 국정감사에 참여하려 했으나 당 지도부로부터 제지당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28일 의원총회에서 “29일부터는 국정감사에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감 참여에 뜻을 같이 하는 여당 의원들이 추가로 나올 경우 새누리는 어쩔 수 없이 집단행동 체제를 풀 수밖에 없게 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