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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떠받치는 부품사들 허리 꺾인다

삼성·LG 떠받치는 부품사들 허리 꺾인다

기사승인 2016. 09.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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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이 스마트폰 사업 부진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효과를 기대했던 삼성전기는 예상치 못한 리콜 이슈로 하반기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렵게 됐고, LG이노텍은 올 초 출시된 LG전자의 ‘G5’의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제품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하드웨어 변화가 줄어들면서 부품사들이 새 먹거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리콜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에 못 미치는 1조5000억원과 250억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출시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스마트폰메인기판(HDI) 부문은 이번 리콜 사태로 인해 수익성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2분기에 이어 300억원대의 영업적자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7 출시에도 불구하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에서 일본 경쟁사들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부분도 3분기 실적 하락의 주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갤럭시노트7의 조기 출시 효과를 기대했지만 리콜 사태로 인해 HDI부문·카메라모듈·통신모듈·MLCC 등 일부 부품의 출하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이후에는 아이폰7과 LG전자의 ‘V20’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갤럭시노트7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지난 2분기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물량 감소로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의 수익이 줄어들면서 3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도 ‘G5’의 부진으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LG이노텍 역시 영업이익이 적자를 면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LG이노텍의 HDI·터치윈도 등 기판소재 사업이 3분기 적자로 돌아섰고, LED 사업 역시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뼈아프다.

업계는 LG이노텍이 향후 성장하는 반도체 기판 사업과 전장 부품, 디스플레이 부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수익성 강화를 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프리미엄 중심으로 모델 개발 축소,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과거의 대량 생산을 위한 부품 공급 전략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실적 반전을 노리는 카드는 듀얼카메라다. 삼성전기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가 채택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리콜로 인한 갤럭시노트7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S8의 하드웨어 차별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듀얼카메라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싱글카메라의 2배 수준이다. 3분기부터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듀얼카메라 공급을 확대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체 매출액에서 중화권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은 홍채인식, UHD 디스플레이, 듀얼카메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전기는 듀얼카메라 부문에서 실적 모멘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자사의 듀얼카메라를 공급하는 아이폰7 시리즈가 하반기 갤럭시노트7의 품질 이슈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고, V20 출시로 인한 수익이 4분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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