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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데뷔 50주년, 오래 한다고 잘하는 거 아니더라”

[인터뷰]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데뷔 50주년, 오래 한다고 잘하는 거 아니더라”

기사승인 2016. 09. 2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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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 윤여정/사진=CGV 아트하우스
배우 윤여정이 데뷔 5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28일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된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 인터뷰에서 데뷔 50주년에 대해 "수를 50년 놨으면 장인인데, 연기는 오래 한다고 잘하는게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윤여정은 "신인이 무섭게 잘할때가 제일 무서운거다. 생생한 감정이 나온다. 우리 배우들은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거 아니냐"며 "여러분은 제가 도전을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걸 피하려고 한다. 저는 굉장히 많이 오염돼있고, 타성에 젖어있을 수 있다. 울 때나 웃을 때나 똑같은 얼굴과 목소리를 갖고 있는데, 제가 이제와서 알렉 기네스가 될 수도 없고, 그 점이 늘 힘든점이다.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자꾸 다른 역할을 함으로써 위장해보려하고 들키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여정은 극중 노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소영 역을 맡았다. '죽여주는 여자'는 노인들 사이에서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로 소문 난 성매매 여성 소영이 이런저런 이유로 사는 것이 힘들어 죽고 싶어하는 손님들을 진짜로 죽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내 노인문제, 죽음에 대해 깊이 있는 화두를 던진다. 

윤여정은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했다. 죽음이라는 것이 터부시 돼있지 않나. 즐겁게 죽을 순 없겠지만 많이 생각하는 나이가 됐다. 죽음이라는 것도 사물의 자연스러운 질서인데 그걸 공포스러워 하지말고 자꾸 얘기함으로써 해소해야한다. 이 영화가 해답을 준건 아니다. 하버드나온 사람이 쓴 책에도 결론은 없더라. 이렇게 인터뷰나 관객들과 만나 얘기하고 노인문제, 빈곤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여러분이 사는 세상에선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죽여주는 여자'는 오는 10월 6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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