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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에 직격탄 맞은 공무원 단골 식당들…대리기사도 울상

김영란법에 직격탄 맞은 공무원 단골 식당들…대리기사도 울상

기사승인 2016. 09. 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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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청주시청 부근 식당가 김영란법 시행 첫날 공무원 발길 뚝
"공무원 단체 예약 끊겨 문 닫을 판"…대리기사들도 손님 끊겨 울상

/ 사진 = 연합뉴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첫날부터 지역에 따라 식당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관공서 주변 식당가는 직격탄을 맞은 반면 이외 대부분 지역은 '김영란법' 영향이 감지되지 않는 분위기다.

 

김영란법 시행 첫날인 지난 28일 오후 8시께 청주시청 인근의 한 중국음식점.


평소 같으면 저녁 '피크타임'이지만 전체 예약실 9개 중 2개만 손님이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주고객이었던 공무원 손님이 뚝 끊긴 탓이다.


식당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평소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관공서 예약 손님이 싹 사라진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과 200여m 떨어진 소고기 전문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16개 테이블 중 손님은 단 2명뿐이었다.


이 식당 업주는 "보통 저녁때는 공무원 단체 손님이 많았는데 요 며칠 예약 문의 전화조차 안 온다"며 "김영란법 때문에 가게 문을 닫을 판"이라고 토로했다.


관공서나 기업체 예약 손님이 많은 한정식집도 '김영란법'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청주시 흥덕구의 한 한정식집 관계자는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관공서나 기업체 회식 예약이 최소 5∼6팀은 있어야 하는 데 단 한 팀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통 오후 10∼11시까지 영업할 때도 많았지만 당분간은 9시 정도에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관공서 주변이 아닌 지역은 고급 식당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김영란법' 영향을 사실상 전혀 체감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고급 일식집 관계자는 "2만8천원짜리 코스요리를 새로 마련하는 등 이런저런 대비를 했는데 우려와 달리 손님이 평소와 비슷하다"며 "향후 일주일간 예약 건수도 큰 차이가 없는 걸 보면 매출 타격은 기우였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서원구의 한 대게 전문점도 1인당 6만∼8만원의 고급 식당에 속하지만 평소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 '김영란법' 영향을 체감하지 못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런 분위기는 대리기사 업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관공서 주변 콜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대리기사 문모(40)씨는 "시청이나 도청 주변에서 하루 평균 3∼4건의 콜을 받는데 지난 28일에는 1건밖에 없었다"며 "'김영란법'이 시행되니깐 공무원들이 몸을 많이 사리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손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회식 자체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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