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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tvN, ‘꽃할배’ ‘응답하라’ ‘또 오해영’…오프라인서 만난다

10주년 맞은 tvN, ‘꽃할배’ ‘응답하라’ ‘또 오해영’…오프라인서 만난다

기사승인 2016. 09.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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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한 tvN 본부장(왼쪽부터),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 김석현 tvN 기획제작총괄 CP, 유성모 CJ E&M PD/사진=이상희 기자

 2006년 10월 개국해 색다른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종합엔터테인먼트 tvN은 올해 개국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시간들을 준비했다. 10주년 행사마저도 'tvN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tvN은 케이블 채널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자체 콘텐츠의 힘으로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표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10년 동안 함께 한 '막돼먹은 영애씨'를 비롯해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시그널' '또 오해영' 등 높은 완성도에 지상파를 위협하는 대중성까지 겸비한 작품들을 내놨다. 예능 부문에선 '슈퍼스타K'로 전국을 오디션에 빠지게 했으며 '꽃보다 할배' '더 지니어스' 등 자체 콘텐츠로 해외에 포맷을 수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이 외에도 '신서유기' 등으로 디지털 콘텐츠 확장에 앞장섰다.


tvN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10월 8·9일 양일간 시청자와 함께 하는 특별한 시간들을 마련했다. 이틀 내내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는 'tvN10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크게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을 재현한 부스가 마련돼 각종 게임과 시식 등을 즐길 수 있다. 스타들과 함께 하는 스페셜 라이브 세션도 준비됐다. 


10년 만에 첫 시상식인 'tvN10 어워즈'는 9일 오후 6시 30분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1·2부가 진행된다. MC는 강호동과 신동엽이 맡았고 그간 다양한 스타들이 tvN 작품에 출연한 만큼 화려한 라인업이 기대되고 있다. 수상 후보 선정 역시 시청자들의 주관식 추천과 투표를 진행, 애청자와 함께 하는 이벤트로 10주년 행사에 의미를 더 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기존의 시상식 형식을 따라간다기보다 'tvN스러운 시상식'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는 tvN 개국 10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려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와 이명한 본부장·김석현 기획제작총괄 CP·유성모 PD가 참석했다.


이덕재 대표는 10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해낸 tvN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아이디어도 투자가 없으면 실행이 불가능하단 것이다. 저희는 20년 전부터 문화사업 부문에 대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다. 우리나라는 궁극적으로 크레이티브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즐거움을 주는 우수한 민족이다. 결국 이러한 부분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부터 시작됐다. 10년 동안 1조 원 이상 큰 금액을 콘텐츠 기획 제작에 꾸준히 투자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tvN이 지상파 광고 매출을 뛰어넘는다는 일각의 이야기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tvN은 시청량을 키우면서 광고 매출이 증가한 부분도 있지만 반대로 CJ E&M 채널 중 광고 매출이 떨어지는 채널도 존재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성장은 분명 하고 있지만 아직 지상파와 바로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tvN의 발전은 외부 PD 영입의 힘도 컸다. 이명한 본부장을 비롯해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을 만든 나영석 PD, '코미디빅리그' 등을 만든 김석현 CP 등이 모두 KBS 출신이다. 이러한 상황에 내부 인력의 한계점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명한 본부장은 "들여다보면 콘텐츠 성공의 핵심은 외부 PD들의 힘도 컸지만 그 밑에 5명이 넘는 tvN의 내부 PD들의 힘도 크다. 최근 5년 동안 CJ E&M 공채로 입사해 조연출 훈련을 받고 커가고 있는 후배들이다. 그런 분들이 없었으면 이만큼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석현 CP 역시 "외부 PD들 밑에서 열심히 배운 PD들이 향후에 큰 활약을 하게 될 것이다. tvN의 전성기는 2년 후쯤이 아닐까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이명한 본부장은 "tvN이 지켜야할 가치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차별성'이다. 지상파 콘텐츠와는 어떻게든 차별화 되는 포인트들, 기존에 있는 것과는 다른 시도다. 시청률을 떠나 실험적인 시도와 도전적인 노력을 했다는 것 자체가 내부 평가 때는 굉장히 박수를 받는 분위기"라며 "차별적인 시도가 나올 수 있는 건 실패에 대한 인정이다. 그런 문화가 깔려있지 않으면 쉽지 않다. 과거와 현재 tvN의 위상은 많이 달라져 회사 안팎으로 기대하는 기대치도 달라졌고 절대적인 시청률도 뽑아야 하고 많은 분들이 보는 콘텐츠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다. 자칫 조직 자체가 관료화되고 tvN이 지금까지 가졌던 덕목들이 훼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그래서 최근에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계속 리마인드 하면서 성과는 뽑아야 하지만 tvN이 가진 가치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두 축이 잘 맞았을 때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이라고 tvN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차별성'이라 설명했다.


CJ E&M은 내부에서 성공을 거둔 '꽃보다 할배'와 '더 지니어스'가 미국으로 포맷을 수출했고 실제로 '꽃보다 할배'는 미국 NBC 방송국에서 큰 성공을 거둬 시즌2까지 확정된 것을 '큰 사건'이라 보고 있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예능 포맷이 해외 유수의 방송사에 편성돼 시즌2를 확정했다는 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예의주시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으로도 CJ는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나 유럽 쪽의 환경 트렌드를 계속적으로 조사, 지역의 전문가와 밀착해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석현 CP는 이번에 열릴 'tvN10 시상식'에 대해 "그동안 시상식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이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와서 즐기고 가실 것"이라며 "엄숙한 분위기의 기존 시상식과는 다르게 즐겁고 유쾌하고 'tvN스러운' 시상식을 만들 예정이다. 예를 들면 '응답하라' 시리즈 주인공이 모두 모여 동창회를 한다거나 김원석 감독이 만든 '미생'과 '시그널'의 주인공들이 콘셉트를 갖고 시상식에 참여한다. 그러한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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