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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당론 깨고 국방위 국감 개의…여당 위원장 주재 첫 국감

김영우, 당론 깨고 국방위 국감 개의…여당 위원장 주재 첫 국감

기사승인 2016. 09. 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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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의원들 만류에도 방위사업청 국감 진행
친박 강경파, 출당 등 거론하며 징계 엄포
입장 밝히는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새누리당 소속인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29일 국방위원장실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당론에도 불구하고 29일 국방위 국감을 개의했다. 지난 27일 국감 진행 의사를 밝힌 후 동료 의원들에 의해 ‘감금’돼 회의를 열지 못했던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국회에서 방위사업청 대상 감사를 시작했다. 새누리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위원장실에 들어서며 “저는 그동안에 국방에는 여와 야가 따로 없다는 말을 여러차례 해왔다”며 “그 말에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방위 마저 열리지 않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회의 진행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김영우 위원장께 고맙다”며 “국민을 위한 결단이기 때문에 깊이, 크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초선이지만 국회의원이 뭘 보고 정치해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며 “새누리당 국방위원들도 국방의 엄중한 현실 감안해 조속히 합류해주길 다시 한번 간곡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국방위 개의를 만류하기 위해 회의장을 찾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 당은 당론대로 (오늘 회의에) 다른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나름대로 고민해서 진행하겠지만 여야가 강대강의 극한 상황으로 대치하는 중에 오늘의 결정이 김 위원장이 걱정하는 의회민주주의에 도움될까, 오히려 극한 대결을 더욱 촉진시키는 부정적 효과 미칠 것이니 다시 한번 재고해달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도 “국방위만이라도 기다렸다가 여야가 모두 참석하는 온전한 국방위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 반쪽으로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의 만류에도 김 위원장은 개의를 선언한 뒤 회의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결정에 새누리당 내 강경파들이 출당과 징계 등을 거론하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앞서 원내대표-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당은 당론이라는 게 있다”며 “당의 결정이라는 게 있다. 당의 결정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분들은 거기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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