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경찰의 총격에 비무장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틀째 항의시위도 이어졌다.
미 CNN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엘 카혼에서 전날 흑인 남성 알프레드 올랑고(38)가 전날 경관 2명에 의해 사살됐으며 항의 시위대는 이날까지 경찰 측 책임조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약 200명의 시위대가 엘 카혼 경찰서 앞에서 총격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조사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대체적으로 평화 시위를 벌인 시위대는 “살인 경찰은 안 된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보도에 따르면, 총격이 있던 날 엘 카혼 경찰서 소속 경관들은 엘카혼 브로드웨이 빌리지 쇼핑센터에서 위험하게 도로를 걸으며 이상하게 행동하는 흑인 남성이 있다는 911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신고전화를 건 여성은 해당 남성의 여동생이라고 주장했으며 남성 형제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으며 총을 소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프 데이비스 엘카혼 경찰서장은 “사망한 흑인이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앞뒤로 움직였다”면서 “한 경관이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발사하려 하자 이 남성이 급히 뭔가를 꺼내 들더니 양손으로 경찰의 얼굴을 향해 총 쏘는 자세를 취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때 한 경관이 총을 발포했고, 다른 경관은 테이저건을 쐈다. 총격과 테이저건 공격을 받은 올랑고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후 경찰은 현장에서 총기류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당시 올랑고가 경찰을 향해 겨누는 시늉을 한 물건은 전자담배 장치라고 밝혔다.
출동했던 경관 두 명은 3일간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올랑고가 우간다 난민 출신이며, 올랑고의 페이스북 계정을 인용해 그가 후터스 레스토랑의 수석 요리사이고 샌디에이고 고교와 샌디에이고 메사 칼리지를 다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