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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감]“새파랗게 젊은 놈한테” 이기동 한국학중앙硏원장 자질 논란

[2016 국감]“새파랗게 젊은 놈한테” 이기동 한국학중앙硏원장 자질 논란

기사승인 2016. 09. 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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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급하다" 이석하고 야당 의원에 "선생" 막말공방으로 한때 정회
항변하는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원장직 수락 전 청와대나 교육부의 지시나 협조요청을 받았냐”고 묻자 “저는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다./제공=연합
30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73)의 자질논란이 벌어졌다. 국정감사 도중에 화장실이 급하다고 자리를 뜨는 돌발행동을 하거나 야당 의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자꾸 “선생”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교문위 국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사학진흥재단, 사학연금공단, 한국장학재단, 대학교육협의회 등을 대상으로 야당 단독으로 이뤄져 엿새째 ‘반쪽 국감’으로 진행됐다.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원장은 원장 선임 과정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자 야당 의원들에게 고성을 질러 집중질타를 받았다.

이 원장은 유은혜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이 “원장 선임 과정에서 교육부의 지시나 협조요청을 받았냐”며 외부세력이 관여한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를 하자 “그런 것이 없다. 당사자인 내가 가장 잘 알지 않느냐”며 흥분하면서 고성을 질렀다. 큰 소리로 항변하던 이 원장은 유 의원이 또 다시 질의를 하려 하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이 급하다”며 회의장을 이탈하는 돌발행동을 보였다. 이 원장은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제지에도 국감장을 이탈해 한때 의원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신동근 더민주 의원은 화장실에서 이 원장이 “새파랗게 젊은 애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못해 먹겠다”라는 발언을 한 것을 들었다고 해명을 요구하자 이 원장은 “그런 말은 안 했다. 사람이 많이 몰려드니까 제지하면서 왜 이러는 것이냐는 얘기는 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유 교문위원장이 급기야 정회까지 선언하며 진위를 따져 묻자 결국 이 원장의 비서가 해당 발언을 인정해 이 원장의 거짓된 답변과 불성실한 태도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 원장은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에게 자주 “선생”이라는 호칭을 써 항의를 받기도 했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지금 제자 같은 사람들한테 ‘선생’이라고 하는데 이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원장의 역사관도 자질논란에 불을 지폈다. 오영훈 더민주 의원은 한중연의 ‘대한민국 정체 확립과 근대화 전략’ 연구과제에 언급된 ‘공산폭도들은 제주 4·3사건을 일으켰다’라는 내용이 역사사실과 다르다고 질의하자 이 원장은 “남로당이 군간부를 살해하면서 이 사람들(주민들)이 휩쓸린 것”이라고 답했다가 양민학살을 부정하는 것이냐는 항의를 받았다.

이 원장의 부적절한 태도가 계속되자 야당 의원들은 이영 교육부 차관에게 “이 원장은 300억원의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한중연 원장으로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라며 해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 차관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국감 도중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보고를 한 뒤 돌아와 “(이 장관께서) 한중연 이사들과 해임 논란을 포함해서 논의하라고 얘기하셨다”고 답했다.

도종환 더민주 의원은 “이 원장께서 여기가 어디인지, 국정감사가 뭔지도 모르는 것 같다. 의원 질의에 호통을 치고 위원장의 허락도 없이 회의장을 이탈했다”며 “국회는 모욕죄로 형사적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장관께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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