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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감] 이기동 한중연 원장 “사적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원고본 봤다” 논란

[2016 국감] 이기동 한중연 원장 “사적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원고본 봤다” 논란

기사승인 2016. 09. 3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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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 "사적으로 목차만 힐끗 봤다"…심의위원만 열람 가능해 논란
항변하는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장직 수락 전 청와대나 교육부의 지시나 협조요청을 받았냐”고 묻자 “저는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다./제공-연합
30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의 교육부 산하기관과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국정 역사교과서 원고본을 봤다는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부는 그동안 사회 파장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의 강력한 원고본 공개 요구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열람권이 있는 심의위원도 아닌 이 원장이 원고본을 본 만큼 향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해 내용을 본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저에게 사적으로 자문을 자주 한다. 도서 등을 기증받아 잠깐 들렸다 목차만 힐끗 봤다”고 말했다.

이러한 답변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고본을) 보시고 의견을 주셨냐”고 묻자 “담당 간부에게 남북국 시대 용어들에 대해 의견을 줬다. 통일신라와 발해의 시대를 ‘남북국 시대’라고 표현하면 지금도 남북국 시대가 되며 북한을 인정하는 게 되기 때문에 반대했다”며 “시대 배분이 달라진 게 없으니 근현대사 분량을 줄이자는 의견도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심의위원들밖에 볼 수가 없는데 어떻게 봤느냐”고 추궁하자 “요즘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던데…”라고 말했다. 주위에서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라고 얘기해 주자 “그렇죠”라고도 했다.

이 원장은 이후 같은당 유은혜 의원이 “사실 국정교과서 심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아까 NC…뭐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답을 회피했다.

안민석 의원이 “심의 중인 초고를 심의위원도 아닌 사람한테 주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거냐”고 교육부에 질의하자 이기봉 교육부 기조실장은 “내부절차를 확인해보겠다. 그럴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원장의 열람이 절차상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아직까지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 심의위원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야당 의원들이 역사교과서 원고본 공개를 요구했지만 지난 28일 교문위의 교육부 국감에 참석한 이준식 부총리는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되면 사회적 파장이 크다’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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