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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감] 이기동 한중연 원장, 저서에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 ‘처단’ 아닌 ‘암살’ 표현” 논란

[2016 국감] 이기동 한중연 원장, 저서에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 ‘처단’ 아닌 ‘암살’ 표현” 논란

기사승인 2016. 10. 0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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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더민주 의원 안중근도 암살이 아니고 처단했다고 써야" 질타
"산화했다"는 표현도 문제
항변하는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30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원장직 수락 전 청와대나 교육부의 지시나 협조요청을 받았냐”고 묻자 “저는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다./제공=연합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는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과거 저서에서 친일적인 표현을 썼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장의 역사관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며 “1982년 발간된 ‘비극의 군인들’을 읽어봤다. 일본 육사 출신에 우호적인 분위기나 친일적인 서술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먼저 박 의원은 그의 저서 49쪽에 “최정근은 필리핀 레이테도 공중전에서, 그리고 정상수는 오키나와 공중전에서 각각 ‘산화’했다는 표현을 썼다”고 언급하면서 “‘흩어질 산, 꽃 화’로 일본인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위해 쓰는 단어로,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쓰는 표현”이라며 친일을 옹호하는 듯한 표현을 쓴 이 원장의 역사관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박 의원은 “최정근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다고 표현했는데 ‘암살’이 아니라 ‘처단’이라고 표현해야 맞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암살은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의열활동을 기술할 때나 사용할 법한 표현이어서 친일의식이 담긴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카미카제 특공대를 산화라고 쓴 것에 대해 “문학적 표현”이라고 설명하며 “6·25 참전용사도 산화라 하지 않냐”고 답하자 박 의원은 “6·25참전용사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셨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안중근 의사를 표현한 부분과 관련해 이 원장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자 일본에 있던 유학생 등 한국인들이 일본인에게 ‘캉(韓)고로’라는 욕설을 들었다는 부분을 설명하는 가운데 나온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더 이상 질의가 되지 않는다”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날로 먹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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