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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비리 정운호 “홍만표 변호사에 건넨 돈, 청탁 명목 아냐”

법조비리 정운호 “홍만표 변호사에 건넨 돈, 청탁 명목 아냐”

기사승인 2016. 10. 0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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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관 로비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지난 6월 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가 법정에서 2011년 홍만표 변호사(57·사법연수원 17)에게 건넨 2억원은 청탁 명목이 아니라는 취지로 검찰 조사 때 했던 진술을 번복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도형 부장판사) 심리로 전날 열린 홍 변호사의 재판에 정 전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해 “홍 변호사에게 준 2억원은 서울메트로 관련 청탁 명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서울메트로 대관 업무를 하던 김모씨(51)가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고, 마침 홍 변호사가 사무실을 개업해 겸사겸사 돈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정 전 대표가 서울메트로 1∼4호선 매장 임대사업권을 따낸 업체를 인수하고도 서울시와 감사원의 감사 끝에 2011년 6월 계약 해지 통보를 받는 과정에서 동업했던 인물이다.

100억원대 투자손실 위기에 놓인 정 전 대표는 2011년 9월 홍 변호사에게 2차례에 걸쳐 현금 2억원을 전달했다. 검찰은 서울메트로가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만큼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의 인맥을 이용해 로비하려고 했다고 봤다.

실제 정 전 대표는 검찰에서 “김씨의 뇌물공여 사건에서도 도움받고 지하철 명품브랜드 사업과 관련해서도 포괄적으로 도움을 받으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 전 대표는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검찰 수사 땐 지쳐있고 이성을 잃어서 정확히 진술하지 못했다”며 “하늘에 대고 맹세할 수 있는데 메트로 관련은 1%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 전 대표는 홍 변호사가 매장 임대사업과 관련해 당시 김익환 서울메트로 사장에게 청탁했다는 수사 내용도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홍 변호사가 김 사장을 만난 것은 2011년이 아니라 그보다 뒤인 2013년 말이나 2014년 초 강원도 향우회 모임에서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앙지검 강력부에서 도박 사건으로 수사를 받을 때 홍 변호사를 선임한 것도 홍 변호사의 인맥 활용을 노린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다름없는 분이라 상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구속된 뒤 홍 변호사가 “차장(검사), 부장(검사) 통해 수사 확대 안 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선 “친동생 같은 제가 구속되니 마음이 아파 저를 위로하려고 그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전 대표가 친분 있던 고모 변호사에게 “(홍 변호사가) 민정수석과 중앙지검 차장검사를 모두 다 잡아서 벌금이나 불구속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는 고씨 주장에 대해선 “그랬으면 내가 구속됐겠느냐”며 “나 때문에 자신이 구속돼서 음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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