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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北 노동당 창건일…어떤 특대형 도발 나설까

다가오는 北 노동당 창건일…어떤 특대형 도발 나설까

기사승인 2016. 10. 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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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핵실험 준비 정황 포착된 상태, '증폭형 핵실험' 가능성
미국 대선 11월에 도발할 가능성도, 기술보단 정치적 측면
北김정은, 핵실험 후 민생행보 지속…과수농장 시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과일 풍년’을 거둔 강원도 고산군 소재 고산과수종합농장을 시찰(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지난 9일 제5차 핵실험 이후 3차례 공개활동을 모두 민생행보로 채우며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특대형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동안 5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하며 핵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온 만큼 ‘핵무기 완성’을 과시하기 위한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6차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를 마쳤으며 추가 핵실험에 나설 필요성 또한 충분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5차 핵실험 이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 입구와 3번 갱도 입구에 모두 대형 위장막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 대형 위장막 설치를 근거로 핵실험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3번 갱도에서 6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5차 핵실험을 했던 2번 갱도에서도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항상 돼 있는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이 한달 만에 또다시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는 데에는 “소형화·경량화·다종화된 핵탄두를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던 5차 핵실험 당시의 주장이 실제임을 입증하고, 조만간 핵무기를 실전배치할 수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포럼에서 “빠른 시일 내에 위력이 커진 증폭형 핵실험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적 수요와 개량 요소가 비교적 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5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했으나 아직 표준화가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급한 군사적 수요에 따라 1~2종류의 표준탄두를 대량생산해 배치하더라도 후에 이를 개량하거나 최적화하기 위한 실험들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주요 기념일마다 도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이 유력한 도발 시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 등 국제정세를 살펴보며 도발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60년간 북한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북한 지도자들은 미국 선거에 즈음해 긴장을 고조시키려 시도해왔다”며 “오는 11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1월과 미국의 대북 당국자에 대한 인선이 끝나는 6월 중 하루를 북한이 추가 핵실험 날짜로 선택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5차례 핵실험으로 북한의 핵기술은 기술적으로 완성됐다고 본다”며 “6차 이후의 핵실험은 기술적 측면보다는 북·중 관계 등 정치적 목적으로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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