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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감]금융위, 소속 사무관 성폭행 사건 ‘조직적 무마’의혹

[2016 국감]금융위, 소속 사무관 성폭행 사건 ‘조직적 무마’의혹

기사승인 2016. 10. 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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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질의듣는 임종룡 금융위원장<YONHAP NO-1543>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입을 다물고 있다/제공 =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산하 금융기관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5급 사무관 사건을 조직적으로 무마시키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금융위는 구속기소된 사무관 A씨의 주장대로 피해자와 연인관계라고 언론에 해명했으나 수사결과 이 둘은 사건 당일 처음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가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사건을 무마하려는 의혹이 강력히 제기됐다”며 “최초 언론보도에서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연인 관계라고 대응해 2차 피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사무관 A(32)씨는 올해 4월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서 한 금융기관 직원 B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만취한 B씨를 껴안는 등 추행하고, B씨를 업고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7월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금융위가 조직의 명예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조용한 사건 처리를 요청했다”며 “금융위가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는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최초 언론 보도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연인 관계라고 해명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구속된 사무관은 피해자 B씨가 근무하는 금융기관의 다른 직원을 통해 B씨를 사건 당일 처음 소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금융기관은 금융위의 감독을 받는 곳으로 A사무관과의 부서와도 연과성이 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도 “금융위가 이번 성폭행 가해자와 피해자를 소개팅으로 만난 사이라고 해명했다”며 “이것이 거짓이라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A씨는 법무법인 두 곳을 통해 변호사를 9명이나 선임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해영 의원은 “가해자가 법무법인 두 곳에서 변호를 선임했다”며 “일반 형사사건이지, 법무법인에서 9명의 변호인을 선임할 사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호인 선임에도 금융위가 관여를 하냐”며 “법무법인을 섭외할 땐 정관예우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변호사 선임에는 금융위가 관여한 일이 없다”며 “기관장으로서 소속 기관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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