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형 외항사도 사전좌석지정 유료화… 대한항공·아시아나 따라갈까

대형 외항사도 사전좌석지정 유료화… 대한항공·아시아나 따라갈까

기사승인 2016. 10. 1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에미레이트
항공기./제공=에미레이트항공
외항사를 중심으로 대형항공사도 저비용항공사(LCC)처럼 유료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수익성 싸움이 치열한 항공업계에서 서비스 유료화를 통한 수익 확보의 일환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달 3일(발권 기준)부터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이에 좌석을 미리 지정하기 위해선 두바이발 중동·서남아시아행 노선 등 단거리는 15달러, 두바이~유럽·극동아시아(한국 포함)·아프리카 등 중거리 노선은 2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두바이를 출발해 미국·호주·뉴질랜드로 가는 장거리는 40달러이며 그외(싱가포르~멜번·뉴욕·밀라노 등) 노선은 15~25달러를 내면 된다.

다만 이코노미 상위등급·비즈니스·퍼스트클래스이거나 골드·플래티넘·실버 등급 등 멤버십의 경우 기존처럼 무료 지정이 가능해 고수익 회원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형항공사와 달리 국내외 LCC는 좌석사전지정·기내식 등 서비스 유료화로 수익성 확보에 앞장서왔다.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진에어·이스타항공 등 국내 LCC도 잇달아 유료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이에 지난해 국내LCC 5곳의 기타수익부문 매출은 651억원을 기록해 2014년(402억원)보다 61.9% 늘어났다. 유료 서비스 확대가 수익성과 연결되면서 대형항공사도 이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루프트한자 독일항공과 스위스항공·오스트리아항공·브뤼셀항공 등 루프트한자 그룹 항공사들은 16유로(약 2만원)의 항공예약발권 시스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KLM네덜란드항공의 경우 전화로 예매하는 경우 이코노미석 2만5000원, 비즈니스석은 8만원의 예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핀에어는 한국지사 예약발권부 방문 예매시 25유로(약 3만3000원), 웹페이지 예약 발권시 1만원의 예매수수료를 부과한다.

일부 외항사는 ‘베이직 이코노미 요금’ 등 무상 업그레이드나 위탁수하물 면제 서비스 등을 제외한 요금상품을 LCC처럼 저렴하게 내놓기도 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사전좌석지정 서비스 등을 계속 무료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형항공사도 가팔라지는 LCC의 성장세에 외항사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그룹 계열사 한진해운 지분 평가손실 등 영향으로 수익 확보가 시급하다. 아시아나항공은 급성장한 LCC에 위기감을 느껴 지난해 말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LCC가 외항사의 트렌드를 벤치마킹해 수익 확보에 나선 것처럼 국내 대형항공사도 외항사의 전략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