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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에 ‘속 타는’ 금호석유화학, 실적 개선되나

공급과잉에 ‘속 타는’ 금호석유화학, 실적 개선되나

기사승인 2016. 10.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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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여수제2에너지
금호석유화학 여수 제2에너지. / 제공 =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주력제품인 합성고무의 국내외 공급과잉 등 업황을 좌우할 부정적인 이슈가 계속되며 향후 전망을 자신할 수 없는 상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억원 늘어난 51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6.2% 증가한 1조233억원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나마 선방을 한 건 중국의 정책 지원 영향이 컸다. 중국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말까지 소형승용차 구입시 취득세 50% 감면책을 전개하면서 자동차 생산 및 타이어 수요가 동반 성장했다.

중국의 한시적 수요 부양책으로 흑자는 지켜냈지만 향후 실적 개선은 장담할 수 없게됐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및 아시아권역의 합성고무 공급률은 140%를 기록하는 등 주력제품의 공급 과잉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테레프탈산(PTA), 폴리스티렌(PS), 합성고무 등 4개의 공급과잉 품목을 지정한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PS와 합성고무를 생산 중이다. 특히 합성고무는 금호석유화학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원재료인 부타디엔의 가격 상승도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달 초 톤당 1100달러에서 최근 1500달러를 웃돌고 있지만 합성고무의 공급과잉 탓에 원료 가격 상승을 온전히 반영하긴 어렵다. 결국 원료와 제품간 가격차이인 스프레드만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제품으로의 전환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통해 합성고무 의존도를 낮추고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이 주목하는 대표적 고부가 제품으로는 SSBR이다. SSBR은 내마모성과 탄성이 좋아 친환경타이어 등에 사용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제품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 합성고무 생산량 대비 9% 수준이다.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 역시 금호석유화학의 미래를 책임질 첨단소재 부분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13년 말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동시에 영업·연구간 시너지를 끌어올려 기존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전자소재 제품에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한 복합소재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석탄발전부터 바이오매스·태양광·풍력 등 에너지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금호석유화학은 바이오인식 시장 진출을 위해 얼굴인식 솔루션으로 도전장을 냈지만 아직 그룹내 계열사간 사업 서비스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스템 보완 차원에서 내부 시험운영을 계속하며 외부 판매를 준비 중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최근 불황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에너지사업 확대 등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 위험부담을 분산, 최소화할 수 있는 수준에서 추진 중이다”며 “아직은 충격 완화나 안전장치적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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