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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 韓 진출 가속화… 車 부품소재 국내기업 긴장

도레이, 韓 진출 가속화… 車 부품소재 국내기업 긴장

기사승인 2016. 10.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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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발파(정면)
도레이첨단소재 구미4공장 기공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사진 왼쪽에서 6번째)이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백승주 국회의원, 장석춘 국회의원,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 회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박근혜 대통령,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대표이사 사장,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한나림 도레이첨단소재 청년근로자 대표. 남유진 구미시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 /제공 = 도레이첨단소재
일본 굴지의 화학기업 도레이가 한국내 13번째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투자를 본격화 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도레이가 노리는 자동차 부품 소재시장은 국내 화학기업들도 욕심 내고 있는 유망사업이라, 시장 선점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19일 도레이첨단소재는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구미하이테크밸리)에서 구미4공장 기공식을 열고 2021년까지 4250억원을 들여 탄소섬유 복합재료·부직포·폴리에스터 필름을 생산하는 전진기지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주요 인사들도 현장을 방문해 2400여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효과와 총 1조1000억원에 이르는 수출·수입대체 효과 등을 강조하며 성공적인 외자유치 사례로 평가했다.

도레이 그룹은 올해 한국내 공장을 잇따라 증설했다. 지난 12일 일본 도레이BSF사가 100% 단독 투자한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한국은 구미산단 제4단지에서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생산 공장을 추가 준공했고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7월 군산 새만금산업단지 내에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PPS 공장도 구축했다.

모두 자동차 부품 소재와 관련된 사업이다. 도레이는 이미 자동차 경량화와 친환경차의 핵심부품 공급체제를 구축해 완성차 업체 5위인 현대자동차 및 부품회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의 동반 성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도레이의 진출에 자동차 부품소재 시장을 바라보고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로 전환 중인 효성·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국내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효성은 탄소섬유 및 슈퍼플라스틱 ‘폴리케톤’ 등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화학 소재기업’으로 도약 중이어서 도레이와 사업군이 중복된다. 도레이는 이미 탄소섬유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시장 점유율 50%를 향해 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 사업을 집중 육성중인 SK이노베이션 또한 안심할 수 없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세계 2위인 분리막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2020년까지 1위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범용 LiBS보다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난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 생산설비를 충북에서 증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레이의 국내 진출 이유가 현대차나 삼성 같은 잠재적 고객들이 다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우리 기업들로서는 경쟁상대가 하나 더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세계적인 화학업체들의 각종 노하우와 기술력·시스템을 협업 과정에서 배우고 습득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화학업체들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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