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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5000시간을 견뎌라’…북미 출시 앞둔 LG ‘V20’ 생산공장 가보니

[르포] ‘5000시간을 견뎌라’…북미 출시 앞둔 LG ‘V20’ 생산공장 가보니

기사승인 2016. 10. 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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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0 생산라인[0]
월 330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평택 공장 ‘LG 디지털 파크’에서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V20’를 생산하는 모습. 이달 말 ‘V20’의 북미 출시를 앞둔 LG전자 직원이 공장 라인에서 ‘V20’ 생산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도전을 성과로.’

19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부에 들어서자 제품 생산에 임하는 임직원을 향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LG 디지털 파크 G2동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V20’를 생산하고 있다. G2동 4층에 들어서자 6개 생산라인에서 V20 단말기가 쉴새없이 조립되고 있었다. LG전자는 V20의 이달 말 북미 출시를 앞두고 제품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 거점인 평택 공장에서는 월평균 330만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된다.

연면적 2만㎡ 규모의 G2동은 4개층으로 구성됐다. 맨 꼭대기 4층에는 제품 조립·검사·포장까지 생산 전체공정이 이뤄지는 최종 조립라인이 있다. 1층의 SMT(표면실장가술) 라인과 3층의 제품 인정실을 거친 제품들은 4층 최종 조립라인으로 보내진다. 4층에 도착해 방진가운과 덧신을 착용하고 에어워시룸을 통과하자 5000㎡ 공간에 열을 맞춰 늘어선 23개 조립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연속낙하시험
약 1미터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 안에 V20를 넣고 끊임없이 회전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연속 낙하 시험’ 장면. LG전자 연구원이 제품에 반복적인 충격을 가해 내구성에 이상이 없는지 검증하고 있다.
김승렬 단말제조팀장은 “1개 라인에서 하루 4000대가량의 스마트폰이 생산된다”면서 “하루 최대 생산가능 물량은 5000대 정도”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모델별 생산라인 수를 생산계획에 따라 하루 단위로 바꾼다. 김 팀장은 “현재 V20와 전작인 G5 스마트폰을 비슷한 물량으로 생산하고 있다”면서 “V20 수출용 제품은 출시 2주 전에 이곳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23개 조립라인 가운데 6개 라인에서 V20가 생산됐다. 27m의 조립라인 중 10m는 테스트를 위한 각종 장비들이 차지했다. 기계가 스마트폰에 나사를 체결하면 사람이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다음 공정으로 내보내는 식이다. 조립라인은 SIM카드와 SD카드, 배터리를 삽입한 단말기에 나사를 조이는 ‘스크류 타이트닝’ 공정으로 시작된다.

조립된 세트는 마이크·스피커·GPS·NFC 등 기본적인 부품 특성을 검사하는 MITS 공정을 거친 뒤 사진·동영상·LCD 디스플레이 등 사용자 관점에서 감성적 판단을 필요로 하는 기능들은 사람이 직접 검사한다. 네 사람이 한 조로 최종 기능을 확인하는 기능검사를 통과하면 라벨이 부착된 뒤 모바일 ID 검사로 넘어간다. 이곳에서 각 이동통신 사업자가 요구하는 기본 스펙을 탑재한다. 최종 불량여부를 확인하는 외관검사도 사람의 몫이다. 이물질이나 거품 등 외관상 하자가 없는지 최종 확인을 거친 제품은 포장라인으로 보내진다.

낙하시험
휴대폰을 자유 낙하시켜 특정부위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제품의 구조적 결함을 검증하는 ‘낙하시험’ 장면. LG전자 연구원이 V20(붉은색 원안)를 바닥에 깔린 철판 위로 떨어트려 내구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3층으로 내려가면 양산 전 신모델의 완성도를 테스트하는 제품 인정실이 있다. LG전자가 생산하는 모든 IT기기는 이곳에서 최대 5000시간 동안 1000여가지 항목의 품질 테스트를 거친다. 실제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사전에 가정해보기 위해서다. 제품 인정실로 들어가자 약 1m 높이의 투명한 사각통이 끊임없이 회전하며 V20를 반복적으로 떨어트리고 았었다. ‘연속 낙하 시험’이라 불리는 이 테스트는 제품을 수백번 반복적으로 떨어트려 소비자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충격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검증한다.

반복적이고 잦은 충격 뿐 아니라 큰 충격에 대한 내구성도 검증한다. 연속 낙하 시험 기구 옆에는 V20를 시험대에 올려놓고 버튼을 눌러 바닥에 떨어트리는 시험이 진행됐다. 실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걷다가 떨어트렸을 때 내구성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탈착형 배터리를 탑재한 V20는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배터리와 후면 커버가 분리됐다. 2대의 카메라가 스마트폰이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해 연구소에 보내면 데이터베이스로 저장돼 디버깅 용도로 활용된다.

LG연구원이 바닥에 떨어트린 V20를 다시 조립해 전원 버튼을 누르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V20는 이 같은 자체 테스트를 거쳐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 규격인 ‘MIL-STD-801G’를 획득했다. 김균흥 MC개발품질보증실 부장 “V20 뿐 아니라 LG전자 스마트폰은 모두 출시 전 같은 테스트를 거친다”며 “물론 테스트를 거친 제품들은 모두 폐기된다”고 말했다.
가속수명시험실
LG전자 연구원이 ‘가속 수명 시험실’에서 ‘V20’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가속 수명 시험실’은 소비자가 장기간 휴대폰을 사용할 때 성능이 저하 되지 않는지를 점검하는 곳으로 주요 부품의 성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려 테스트 한다.
낙하 테스트를 지나면 가속 수명 시험실이 나온다. 이곳에서 제품 수명이 고객 기대 수명(최소 약정 2년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시험한다. 불이 꺼진 시험실에는 아직 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신모델들이 24간 내내 화면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 김 팀장은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며 제품에 실생활 사용 패턴의 5~6배 스트레스를 준다”면서 “약 6개월(5000시간) 동안 24시간 배터리 충·방전을 반복해 문제가 없으면 제품을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평택 공장 이외에도 중국 옌타이, 칭다오, 베트남 하이퐁, 브라질 따우바테 등 총 5개 공장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해 전 세계 시장에 내보내고 있다.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이병주 전무는 “제품 설계단계부터 개발중인 제품의 테스트,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이 철저하고 집요하게 품질 최우선주의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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