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자본 규제완화로 상승세 탄 은행株, ‘호실적’ 탄력받아

자본 규제완화로 상승세 탄 은행株, ‘호실적’ 탄력받아

기사승인 2016. 10. 2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자본건전성 규제 개선으로 최근 상승세를 탄 은행주가 3분기 ‘호실적’으로 탄력을 받았다. 올해 6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형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으며, 충당금 비용을 하향 안정화시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배당 매력도 부각되면서 은행주의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관측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은행업종 지수는 9월 이후 12.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39% 오른 것을 감안하면 확연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우리은행이 14.75% 오르며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업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10.97%, 7.41%로 뒤를 이었으며, 신한지주(5.78%)와 KB금융(5.44%)도 올랐다.

대손준비금 규제완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이끌어냈다. 이달 7일 금융당국은 대손준비금을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은행업 감독규정 및 세칙개정’을 발표했다. 국내 은행은 이익잉여금에서 대손준비금을 적립하는데, 그간 대손준비금은 자본으로 인정되지 않아 자기자본비율규제 준수를 위해 추가적인 자본비용이 발생했다.

이번 세칙개정으로 수익성 악화 요인이 사라지면서 국내 은행의 대출성장 확대를 통한 수익성 증가와 배당여력 확대에 따른 배당수익률 제고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분기 호실적 기대감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에서는 신한은행·우리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 등을 포함해 9개 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한 2조4070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6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형은행의 NIM은 전분기 대비 0.01~0.02% 하락으로 선방했으며, 충당금 비용도 대규모 신용 이벤트가 발생되지 않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며 “지난해 희망퇴직 시행으로 인한 인력감축, 기타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3분기 판관비는 5조1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들은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105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7079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으며, KB금융지주도 지난해 동기 대비 36.2% 늘어난 5644억원을 기록했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은행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형 시중은행 및 지주사 주가가 선행하고,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지방은행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강화 일변도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었던 규제가 최근 2~3년간 합리적으로 완화되고 있고, 우리은행 민영화 시도 등 업종에 긍정적 이벤트들이 발생 중”이라며 “올해와 내년 배당 수익률은 3~4%대로 전망돼 여전히 배당 매력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