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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 사고 당시 3번 정차하고도 직접 확인 않고 출발

김포공항역 사고 당시 3번 정차하고도 직접 확인 않고 출발

기사승인 2016. 10. 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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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분석 통한 사고 상황·각종 설비 동작상태·기관사 진술 등 공개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안전문(스크린도어) 승객 사망 사고 당시 열차가 3번씩이나 정차됐음에도 기관사 윤모씨(47)가 이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열차를 재출발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윤영 서울도시철고공사 처장은 20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김포공항역 사고경위 기자회견을 열고 CCTV 분석에 의한 사고발생 상황과 각종 설비 동작 상태, 기관사 진술 요지를 발표했다.

정 처장에 따르면 CCTV 분석 결과 사고를 일으킨 5016 열차는 오전 7시14분44초에 김포공항역에 도착해 약 20초간 열차 출입문과 승강장 안전문을 개방 후 닫았다.

열차는 출발과 동시에 비상 경보로 인해 다시 정차했고 이때 기관사 윤씨는 신원미상의 남자승객으로부터 ‘출입문 열어주세요’라는 비상전화 요청을 받고 출입문을 약 27초간 개방(안전문은 개방하지 않은 상태)한 후 닫았다.

이어 다시 열차를 출발시키자 이번에는 안전문 진동이 확인돼 열차는 7시16분15초부터 약 11초간 정차했다.

이후 열차가 재출발했으나 이번엔 인터폰(내부비상벨) 작동에 따른 비상제동으로 7시16분32초에 또다시 정차했다.

열차는 7시17분48초에 재출발했고 7초 후인 7시17분55초에 승강장 3-4지점 비상 출입문으로 승객이 밀려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출입문의 닫힘 인식(7.5㎜ 이하)과 열림 인식(12.5㎜ 이상)은 정상 작동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문 또한 점검 결과 센서기능을 포함해 정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처장은 안전문 미개방 사유로 안전문이 닫히는 과정에서 장애물 센서에 이물질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승강장안전문이 열리게 돼 있으나 닫힘이 완료된 상태에서는 장애물 센서 기능이 종료되기 때문에 이물질이 존재해도 센서가 작동하지 않아 열리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했다.

기관사 윤씨의 진술에 따르면 열차가 사고 직전인 오전 7시15분께 김포공항 정차 후 방화역으로 출발하려고 할 때 승객이 누른 경보(비상벨)와 ‘출입문 열어달라’는 남자 승객의 전화를 받고 열차 정차 후 출입문을 개방했다.

이후 재출발할 때 열차 자동멈춤이 발생, 관제에 상황보고를 한 후 수동모드로 전환하고 다시 출발했다. 사고상황은 개화산역 진입전 승객의 통보에 의해 인지했다.

사고 승객인 항공사 직원 김모씨(36)는 승강장 4-1 지점에서 3-4지점의 비상문으로 약 7.2m 밀려 나왔고 신고를 받은 역무원들과 119대원들에 의해 긴급구조 조치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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